8월 31일까지는 무료 운행, 여론수렴 거쳐 대안 마련하기로
최종수정일 / 2008년 06월 27일
우리대학 순환버스 환승할인제 적용이 연기 됐다.
당초 대학본부는 순환버스 무료운행을 종료하고 오는 7월 2일부터 ‘마을버스 환승할인제’를 시행할 방침을 공개했으나, 순환버스 주 이용자인 학생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유료화 결정을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우리대학 순환버스는 하단(동대신동·서대신동) 지하철역과 학교(승학·구덕캠퍼스) 구간을 다니는 마을버스 업자와 연간 임대계약을 통해 운행되는 것인데, 지난 11일 부산시에서 마을버스 환승할인제를 발표함에 따라 이에 적용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학시작 후 갑작스런 순환버스 유료화는 학생들 입장에서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대성(기계공학 3) 학생은 “등록금 인상도 억울한데 버스비까지 더 내야하냐”며 순환버스 무료이용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근처 거주 학생, 지하철 정액권을 이용하는 학생, 높은 곳에 위치한 경영대와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불만은 특히 높았다.
대학본부, 버스계약 만료일까지 유료화 연기하라는 총학생회 성명서 수용
대학본부 측에 따르면 연간 6억 2천만 원에 가까운 교비가 9대의 순환버스에 사용되고 있다. 거기다 최근 경유가격이 50% 이상 급증하였고 타 대학에 비해 저렴하게 버스가 계약(△동의대 월840여만 원 △동아대 하단 월627만 원·구덕 월321만 원) 돼 차후에도 비슷한 가격이 책정된다면 내년 등록금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대학본부 측 관계자는 “버스업자는 부산시에서 수익의 부족한 부분을 지원받기 때문에 환승제도를 도입하려고 할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 제도시행을 거부할 경우 더 많은 교비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총학생회(회장 곽도영)는 지난 25, 26 양일간 대학본부 측과 회의를 갖고, 학생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기 위해 제도 적용일을 버스 계약 만료일인 8월 31일까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학교순환버스를 이용하는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총학생회 측의 입장이다.
학교 측도 이를 수용해 27일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2008년 8월 31일까지 동아대 학생 및 교직원은 현행대로 교내 순환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향후 순환버스와 환승할인제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며,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그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총무과 박넝쿨 담당자는 “교비로 버스를 새로 마련하는 방안과, 환승할인을 시행하되 공대2호관에서 경영대 구간은 무료로 하고 환승이 안 될 경우에는 현금을 내면 할인해주는 제도 등을 협상 중”이라며 “순환버스 업자와 계약이 종료된 9월 이후에 대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곽도영 총학생회장은 “순환버스가 유료화 된다고 해도 등록금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순환버스 무료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성 기자
hakbojs@donga.ac.kr
최초입력일 / 2008년 06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