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가 정부의 '2013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에서 최종 탈락했다. 하지만 이 예산으로 진행하던 기존사업은 교비예산으로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7월 9일, 교육부의 '2013년 교육역량강화사업 1단계 정량평가 결과발표'에서 우리 대학의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취업률과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부담완화지수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해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이다. 올해 지원규모는 약 2,020억 원이며 82개 대학을 선정했다.
우리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이 시행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회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2012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는 취업역량 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추가평가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한편, 경성대는 지난해까지 재정지원제한대학이었지만 이번 사업에 선정됐고, 국립대인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6년 연속 선정됐다.
교육부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을 설립별(국·공립, 사립), 지역별(수도권, 지방), 규모별(재학생 수) 등 9개 유형으로 분류해 지원 대학을 선정한다. 이 중 규모별 분류를 △1만 명 이상 △5,000명 이상~1만 명 미만 △5,000명 미만으로 정하는데, 재학생이 2만 명이 넘는 우리 대학은 평가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기획과에서는 "재학생이 1만 명인 대학에서 1명 취업할 때 우리는 2명이 취업해야 점수가 같아지지 않겠느냐"며 평가 방식의 불리함을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대학의 교육역량강화사업 탈락 이유로 낮은 취업률을 꼽았다. 이에 기획과는 "낮은 취업률로 인한 탈락은 사실 무근"이라며 "교육부의 선정기준이 재학생 수가 많은 지방대학인 우리 대학에 불리한 측면이 있고, 지난해에 비해 전체 선정 대학 수와 사업비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체 사업비는 1,811억 원에서 2,020억 원으로 늘어난 데 비해, 우리 대학이 속하는 '지방 사립대 1만 명 이상 유형'의 사업비는 392억 원에서 385억 원으로 줄어든 점, 지난해에는 97개 대학을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82개 대학으로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점 등으로 인해 우리 대학이 탈락했다는 것이 기획과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로 △어학역량강화 및 다재다능사업 △취업촉진사업 △현장밀착형 실무교육강화사업 △글로벌역량강화사업 △교수학습지원 및 교육환경개선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영어·취업캠프, 글로벌존 운영사업이나 강의실 환경개선(인문대, 국제관) 등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 대다수다. 하지만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기획과에서는 "교육역량강화사업비는 지금까지 총 6회 지급됐는데, 그 중 우리 대학은 사업비를 4회 지원받았음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매년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교육역량강화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학교 본예산에 편성돼 있어 교육부의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예산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