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는 교양과목 '실용영어회화'를 2014학년도부터 토킹 잉글리시(Talking English) 과목으로 변경한다.
기존 실용영어회화 과목은 1학년 1학기에 수강하는 3학점 수업으로, 주 2회 진행됐다. 변경되는 토킹 잉글리시는 1학년 때 1A, 1B 과정, 2학년 때 2A, 2B 과정으로 나눠 2년에 걸쳐 수강하게 된다. 각 과목은 1학점으로 변경되며 주 1회, 50분 수업으로 진행된다.
과목 변경으로 인해, 총 6학점이던 교양필수 이수학점은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총 7학점으로 변경된다. 또한 A과정과 B과정은 학기마다 개설되는 단과대학이 다르므로 신입생들은 미리 자신의 소속 단과대학에 어떤 과목이 개설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과목 개편은 그동안의 회화수업이 단기에 그쳐 언어학습의 지속성을 꾀할 수 없고 모든 단과대학이 획일적인 회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됐다. 교양교육원 전찬권 담당자는 "언어학습은 지속성이 중요한데, 그동안의 실용영어회화는 그 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2년간 전공 내용과 연계된 회화과목을 수강하면 회화실력의 향상과 전공과목에 대한 깊은 이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는 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이도경(의약생명공학 3) 학생은 "수업내용이 심화되고, 1학기에 그쳤던 수업을 4학기에 걸쳐 실시하는 만큼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소미(국제관광학 2) 학생은 "일주일에 한 시간 수업이면 부담도 줄어들어 좋을 듯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1년간의 휴학을 끝내고 복학한 김상준(경영학 4) 학생은 "실용영어회화 수업을 재수강하거나 공인어학성적 제출로 대체할 생각이었는데, 과목자체가 변경돼 혼란스럽다"며 "학교의 회화수업이 얼마나 토익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류성진(경영학 4) 학생은 "한 학기 수업과정을 4학기에 걸쳐 들으면 시험이나 과제도 네 배가 되는 것 아니냐"며 "이수학점에 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교양교육원 전찬권 담당자는 "14학번이 2학년 이상이 되었을 때, 동일학기에 1A, 1B, 2A, 2B를 동시에 수강하거나 부분 수강할 수 있는 등 유연하게 시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교양교육원에 따르면 토킹 잉글리시 1과정은 토익 500점, 2과정은 토익 600점 이상의 공인어학성적으로 각각 2학점의 특별학점이 인정된다. 기존 재학생의 경우 11학번은 토익 700점(2학점), 12·13학번은 토익 800점(3학점)으로, 입학 시 적용됐던 특별학점 인정 자격기준이 유지된다.
이밖에 실용영어회화 과목의 재수강이 필요한 2013학년도 이전 입학생들의 경우 자유선택 교과목인 토익 초급, 중급, 고급으로 대체수강이 가능하고, 공인어학성적표 제출로 대신할 수 있다.
교양교육원에서는 "기존보다 조금 더 학과 특성을 살리고 영어회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제공하며, 토익점수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