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대학, 안전사고 대비 시스템 괜찮은가
[사설] 우리 대학, 안전사고 대비 시스템 괜찮은가
  • 학보편집국
  • 승인 2014.05.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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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에 대해 20여일 째 수색 중이지만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이들의 생존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물속에서 나와 어떤 모습이든 부모의 품에 안기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들을 구조하려다 한 잠수사가 사망한 일도 너무 안타깝다.

대다수 국민들은 세월호 관련 뉴스와 소식을 접하면서 눈가가 헐도록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번 사고는 승객들을 배안에 두고 자기네들만 빠져나온 선장과 승무원들의 무책임, 해양경찰의 초기 대응 부실, 정부의 대책 미숙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동시에 맞물린 인재라고 사람들은 분석한다. 그동안 누구랄 것도 없이 경제적인 이윤추구 등에만 몰두한 나머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라고 한다. 여기에는 '생명 존중'의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한 재미 언론인은 "세월호 사건은 한국인의 정신과 의식 문화가 반영된 한국인의 자화상"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의 본질적인 문제점이 선장이나 선원, 선주에게만 있지 않다는 것이며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와 문제점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슬픔을 안긴 참사지만 이제는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시스템이 다시 갖춰져야 한다. 안전 후진국임이 여실히 드러난 우리나라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므로, 우리 국민도 자기반성을 거쳐 달라져야 한다.

생명을 우선시 하는 사회 안전망을 이번에는 제대로 빈틈없이 만들고 수시로 점검과 훈련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부산의 모 대학에서는 여학생 휴게실에 한 남성이 침입해 잠들어 있던 여대생을 성추행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학의 여학생 기숙사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학생들이 드나드는 공간에는 더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 대학마다 쉬쉬해서 그렇지 드러나지 않은 안전사고가 많을 것이다. 최근에는 연세대 산학협동연구관과 제주국제대 실험실 등에서 화재가 났으며, 고려대 공대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교도 언제 어느 곳에서 안전사고 및 재난이 발생할지 모른다. 특히 승학캠퍼스는 경사가 심한 산에 위치해 있어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4년 전 인문대 앞에서 쓰레기 차량이 전복돼 미끄러지면서 인명피해가 날 뻔했던 적이 있다. 브레이크 고장 차량 등이 급작스런 순간에 피할 공간을 더 설치할 필요가 있다.

여름 장마철이면 산사태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수년전 우리 지역의 모 대학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학교로 운동하러 가던 주민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있었다. 방범이 허술한 교내 곳곳에 CCTV는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는지, 그리고 작동은 잘 되는지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다우미디어센터를 비롯해 교내 몇 곳에 도둑이 들어 고가의 물품과 현금 등을 도난당한 일이 있었다. 낙동주차장 쪽에 있는 벙커와 각종 실험실에 대한 안전점검 등도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검과 아울러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시스템 재구축과 교육·훈련, 장비 투자 등도 같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부분에서 미리 잘 대처하고 있겠지만, 학교 경영자 선에서 틈나는 대로 직접 현장 곳곳을 찾아가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교수 및 행정의 누수와 적폐는 없는지도 챙겨야 한다. 모든 사고는 방심 및 폐습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만일에 있을 한 번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점검하고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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