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일부 대기업은 스펙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인성, 잠재력, 창의력 등을 반영해 참신한 인재 선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영어 위주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성장하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해외로 진출하려 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를 잘 구사하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향후에는 국제화 감각과 더불어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려는 경향이 증가할 수도 있다. 내국인 고용의 관점에서 반가운 현상은 아니지만, 능력 있는 우수한 인재를 모아 기업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생리인지도 모른다.
대학생들도 국제화시대에서 어학 공부가 자신의 역량을 확대시키는 방편의 하나이므로 더 이상 어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어학 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우리 대학교에서도 영어 능력 향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의 토익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생 모의 토익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응시율이 67.3%, 평균점수는 361점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공부한 영어 공부 방법과 토익 응시 요령이 상이하다는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응시하지 않는 경향을 감안하면, 신입생들도 자신의 장래를 위해 영어공부가 중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는 수치이다.
재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모의토익의 경우 최근 2년간의 결과가 평균 532점으로서 신입생 취득 점수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 수준별 또는 계열과 전공, 학년별로 따로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응시자 집단의 기준이 달라서 이 결과가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도교수 면담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고민 중에는 여전히 어학 능력 향상에 관한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들은 준비 없이 섣불리 토익에 응시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응시조차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본인이 미처 모르는 큰 질병이 발견될까 두려워 병원에 못가는 것과 같다. 오히려 과감하게 응시 경험을 쌓고, 그 결과로 어학에 관한 본인의 현주소를 파악한 뒤, 그것을 바탕으로 어학 공부 계획을 수립하고 착실하게 전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 학생들은 다양한 자기주도형 학습을 통해 스스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문제는 기초가 부족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다수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 대학 언어교육원에서도 토익운영실을 설치해 학생들의 토익점수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영어 수준이 낮은 탓에 숨어서 고민하는 학생들을 좀 더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이 의지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영어 학습을 통한 실력 향상은 장래의 기회에 대응하는 자신의 스펙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학 학습의 더 중요한 목표는 국제화시대에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고 생각하는 시야를 확대하는 데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야말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하계방학 동안 학생들은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좋은 계획을 세워서 노력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