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특성화 우수학과'에 우리 대학교 철학·윤리문화학과가 선정됐다. 전국적인 대학 구조개혁 물결에서 인문학이 존폐 위기에 몰린 가운데, 철학·윤리문화학과는 학문의 융합을 통해 인문학이 나아가야 할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 일환으로 총 47개 지방대학 60개 학과를 특성화 우수학과(명품학과)로 선정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춘 학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철학·윤리문화학과는 특성화 우수학과로 선정돼 5년 동안 연간 최대 1억 5,000만 원을 받으며 이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교육 및 연구 장비·기자재 구입 △대학 내 비교과 프로그램(인턴, 해외교류 등) 선발 우대 △장학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2012년 철학과와 윤리문화학과가 통합된 철학·윤리문화학과는 내년부터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로 명칭을 바꾼다. 이 학과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학과로, 다양한 학문의 시각으로 의학기술에 접근한다. 의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윤리적 문제를 윤리학, 철학, 생명과학, 의학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융합하려는 실천윤리학을 주로 다룬다.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는 이상목 교수와 곽만연 교수의 10여 년의 공동연구로 탄생했다. 두 교수는 인문학적 지식과 생명의료 관련 전문지식을 접목해 전공을 특성화했다. 이상목 교수는 "과학기술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들이 개입된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생명윤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융합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다루는 학과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는 생명윤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바이오산업이 신생사업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2013년 2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이하 IRB) 설치 및 등록을 의무화하면서 생명의료윤리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IRB는 의료연구를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기관이다.
의료업계에서는 대학의 이러한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최근 우리 대학 철학·윤리문화학과 졸업생 중 삼성서울병원 2명, 부산대병원 1명, 경희대병원 1명, 인제대 백병원에 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철학·윤리문화학과 취업률이 2013년 35.7%에서 2014년 43.6%로 7.9% 포인트 증가했다. 전희수(철학·윤리문화학 2) 학생은 "교수님들이 취업 연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학과에서도 매주 IRB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개최한다"며 "학생들도 의료관련 직종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특성화 우수학과와 함께 지방대의 우수한 학과를 선발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을 해오고 있다. 우리 대학은 '2014-2015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에 △생명산업 통합연계교육 사업단(유전공학과·응용생물공학과) △동남권 지역사회 전통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발전과 新교육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한 통섭형 인재 양성 사업단(고고미술사학과) △기능성 재료 특화 화학교육 사업단(화학과) △생명의료윤리 전공 특성화 사업단(철학·윤리문화학과)이 포함돼 2018학년도까지 총 87억 8,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기획과에서는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과 병행해 교내 사업단도 추진할 것"이라며 "2015년 동아대학교 특성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