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외로운 캠퍼스
[취(取)중진담] 외로운 캠퍼스
  • 안희석 기자
  • 승인 2015.04.0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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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석 기자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 한 대학의 캠퍼스가 있다. 캠퍼스의 입구엔 돌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학생식당으로 가던 재학생 한 명은 깜짝 놀란다. 캠퍼스에 있던 학생식당과 매점은 사라졌고, 동아리 선배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강당도 곧 없어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캠퍼스는 바로 우리 대학교 구덕캠퍼스다.

우리 대학은 구덕캠퍼스의 학생식당을 없앴다. 재정 적자 때문에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대신 바로 앞 동아대병원의 직원 식당을 이용하라고 했다. 기자는 점심시간에 맞춰 직접 동아대병원 직원 식당에 들어가 봤다. 의사부터 간호사까지 병원 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고, 빈 의자는 20개 남짓이었다. 입구에는 직원들이 계속해서 일렬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런 곳을 500여 명의 의과대 학생이 이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타 캠퍼스로 이동 시 이용하던 셔틀버스도 운행방식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캠퍼스 앞에서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이제 셔틀버스 도착 시각 5분 전까지 정문에서 600m를 걷고 육교를 건너야 한다. 교양 과목 때문에 타 캠퍼스로 이동해야 하는 의과대 학생들은 지난해보다 더 빨리 강의실을 빠져나와야 한다.

석당홀 역시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도 꼭 필요할 때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학교 측은 석당홀에 대한 추가 보수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대학당국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내린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적자와 흑자를 논하며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부터 수렴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학생식당과 석당홀을 없애고, 셔틀버스 운행 방식을 변경하기까지 모든 결정은 의과대학생회가 없는 곳에서 진행됐다.

2만여 명이라는 우리 대학 총 학생 수에 비해 500여 명의 의과대 학생은 소수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히 우리 대학 소속이다. 시설물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은 대학 당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더 이상 구덕캠퍼스를 외롭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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