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행 모티] 바다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산책을
[지역기행 모티] 바다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산책을
  • 박유안 기자
  • 승인 2015.06.0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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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 :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 잘못된 일이나 엉뚱한 장소라는 의미로도 쓰임

▲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양공원 전경.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기 전, 초여름 고유의 햇살을 받으며 걷기에는 공원산책이 딱이다. 여기에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런 곳이 부산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다 해서 짧은 여행을 떠났다. 바로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진해해양공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진해해양공원으로 가려면 버스를 두 번 타야 한다. 먼저 도시철도 하단역 1번 출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약 20분 후면 진해 용원동에 도착한다. 이어 303번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더 달려야 진해해양공원에 도착한다. 만약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용원동에서 돈을 조금 더 내고 택시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해양공원에 닿는다.

진해해양공원은 진해 앞바다의 작은 섬인 음지도에 조성된 바다공원이다. 진해시가 창원시로 편입되면서 이름도 창원해양공원으로 변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겐 진해해양공원이 익숙하다. 또 올해부터 공원의 입장료가 폐지돼 무료로 관람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방문한 날엔 인파가 적어 고요하게 산책할 수 있었다.

육지와 음지도를 잇는 다리인 음지교를 건너면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에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 공원은 동그란 모양 탓에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오른쪽은 '창원솔라타워'를, 왼쪽은 군함전시관을 먼저 볼 수 있는 길이다.

오른쪽 방향을 택했다. 섬 꼭대기에서 눈길을 끄는 커다란 건물, '창원솔라타워' 때문이었다. 타워로 가기 위해 오르막길을 걸었다. 갖가지 꽃들로 꾸며진 길이 올라가는 동안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창원 솔라타워는 어른 기준으로 3,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해양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 비하면 아까운 정도는 아니다. 타워 최고층인 27층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풍경이 실로 장관이었다. 스카이워크 공간도 작게 마련되어 있어 직접 체험해봤다. 하늘에 서있는 것 마냥 아찔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나무 울타리가 쳐진 해안산책로에 다다랐다. 걸으며 왼쪽을 바라보면 숲 같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바닷가 같은 오묘한 곳이다. 사진으로 담는다면 두 가지 여행지에 다녀온 듯 착각할지도 모른다. 고개를 쭉 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돌부리에 앉아 낚시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와 한가로이 낚시하는 모습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해양공원 건너편에는 하얀 보도교를 통해 걸어갈 수 있는 '우도섬마을'과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소쿠리섬'이 있다. 특히 소쿠리섬에는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캠핑 용품을 배에 싣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근처에 '동섬'이라는 곳도 있다. 평소에는 바다에 가로막혀 있는 곳이지만 물때를 잘 맞추면 물길이 열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섬이다.

해안 산책로를 지나면 바다 한쪽 편에 큰 전함이 정박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임대한 퇴역 군함(강원함)이라고 한다. 내부에 직접 들어가 군함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함포 등을 조작해보며 함상생활을 간접체험 해볼 수도 있다. '한국 제일의 군항도시'라는 타이틀에 어울릴 법한 곳이었다. 이외에 공원 중앙엔 해양생물 테마파크, 해전사 체험관 등 아이들이 좋아할 곳도 많았다.

천천히 둘러봤더니 해양공원 산책은 4시간 정도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음지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 무언가 아쉬워 음지교 위에서 뒤를 돌아봤다. 노을이 지는 저녁시간이라 햇살이 옅어지고 있었다. 바다에선 계속해 청량한 바람이 불었지만 차갑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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