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미래를 위한 전 지구인의 관심사이기에, 국제사회가 교육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유네스코가 15년마다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교육 관련 국제회의인 세계교육포럼(WEF)이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렸다. 세계 100여 개국 1,500여 명이 모여 세계를 위한 교육 운동의 성과 등을 평가하고 2030년까지 세계가 지향해야 할 교육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세계시민교육'이 핵심 주제로 제시됐다. 이는 세계 각국의 시민이 이해와 협력을 통해 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에 주최국인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시민교육의 가치와 내용을 다루는 기회가 마련됐다.
오늘날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개인과 개인은 물론 국가와 국가 간도 초월하여 소통하고 공감하는 등 세계시민의 실천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와 이념이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지구촌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동행으로 공생하는 길은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각자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세계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우선 개개인이 더욱 넓은 세계를 인식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공동체에 참여하여 공헌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가 보다 평등해지도록 노력하고, 모든 개개인의 행동에 책임의식을 갖는 자세 또한 세계시민으로 다가가는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은 이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국적, 인종, 계층, 성별에 차별이 없이 평화와 인권, 번영과 다양성을 누리고 존중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전 세계 국가가 지향해야 할 교육목표다. 활동적인 시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식, 기술, 가치관을 기르는 교육도 행해져야 한다. 개별 국가의 문제도 소홀히 다루지 않고 인식하는 균형 잡힌 자세와 세계화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적극성도 요구된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지식네트워크 구축도 소개되었다. 또한 교육의 형평성 확대와 양질의 교육, 평생학습 등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제시되고 논의되었다. 짧은 기간 안에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훌륭한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발전을 이루어낸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 각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한국이 성취한 훌륭한 경제발전에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며 온 세계의 모범사례로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이 추진해 온 개인과 국가 발전을 위한 역동적 교육이 가져온 성과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협력을 통해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갖춰야할 자질 함양과 교육에 대한 참여와 실천은 큰 과제로 남았다.
21세기의 핵심역량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볼 때, 한국인이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질적인 성숙을 이뤄내야 하는 것은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하겠다. 네 번째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될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보다 성숙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각국의 노력으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한발 더 다가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