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11월 13일
개교 62주년을 맞은 우리대학교.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오래된 시설도 많다. 신축된 부민캠퍼스를 제외하고 승학캠퍼스와 구덕캠퍼스를 돌아보며 혹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방치돼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봤다.
구덕캠퍼스 노후 심각
구덕캠퍼스는 오래된 만큼 건물내벽 노후도 상당하다. 사회과학대학 건물 내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몇몇 창문 유리창이 깨졌음에도 교체되지 않고 있었다. 바닥에는 깨진 돌이 그대로 방치된 곳〈사진〉도 있었다. 사회대가 부민캠퍼스로 이전해가면 의과대학과 예술대학이 기존 건물을 활용할 방침이기 때문에 노후된 구덕캠퍼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건설과 담당자는 구덕캠퍼스 활용 방안에 대해 "사회대 건물의 경우 건물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고 나머지 건물도 마스터플랜에 따라 협의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계획은 안 나왔다"고 말했다.
소화기 관리 제대로 안 돼
화재 예방에 대해 우리대학 관리과 담당자는 "소방 시설은 매일 캠퍼스를 돌면서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소방 관리규정은 정확히 준수 하려고 노력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소방시설을 자주 사용하지 않다보니 오작동하는 시설도 발견됐다. 구덕캠퍼스의 경우 소화기가 비치돼 있어야 할 공간에 표지판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는 등 소방시설 또한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허점을 보였다.
승학캠퍼스 공과대학 2호관 P2109 강의실의 경우 면적이 넓은 계단식 강의실인데도 불구하고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경영대학의 경우 고지대라 그런지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소화전도 있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교육안전시설에는 소화기 설치가 보행거리 20미터당 한 대, 소화전은 3천 평방미터당 한 대로 규정돼 있다"며 "스프링쿨러의 경우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육안전시설에는 대부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CCTV 제대로 가동되고 있나
우리대학 전 도서관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과연 CCTV는 모두 잘 가동되고있을까. 건설과 담당자는 "도서관 내의 CCTV는 확실히 가동이 되고, 출입문 등에 설치된 것 중의 일부는 경각심을 유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인문대 지하도서관에서 가방을 분실했다는 한 학생은 "CCTV가 설치돼 있어 가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비실, 당직실을 다녀봐도 CCTV를 어디에서 관리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결과 CCTV에 촬영된 화면은 우리대학 학생복지과에서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각 도서관 옆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화면이 녹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측은 "현재는 부민캠퍼스 이전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있는 상태라 시설 개·보수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전 후 정확한 마스터플랜이 공개되면 관리에 부족했던 부분부터 차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수 황용식 기자
동아대학보 제1066호 (2008. 11.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