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스마트한 스마트폰 족이 되자
"스마트폰을 자제하겠습니까, 아니면 대학생을 그만하겠습니까."
공과대학 교수로서 오랫동안 스마트폰 기술 발전에 기여해 온 일본의 한 국립대 총장이 입학식 연설에서 던진 이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보화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대학에서는 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하는 등 스마트폰이 대학생들의 필수품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총장의 이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시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무릇 모든 세상사는 의사소통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특히 대인관계에서는 면대면을 통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요즘 지나친 스마트폰 의존증은 이러한 면에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발언이기도 하다. 특히 개성과 창의력을 발전해 나가야 하는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독서를 하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이러한 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본 것이다.
IT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2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말과 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스마트폰 화면의 기능에 익숙해지는 것이 당연한 요즘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그 기계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앞으로 자신과 더불어 살아갈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연령대를 고려하면 이제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생활필수품인 것이다.
정보 습득의 편리함과 빠른 의사소통이 스마트폰의 순기능이라면, 단점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은 외로움, 충동성, 자기통제 부족 등의 문제해결을 너무 기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시력과 손목 손상 등 신체적인 무리를 초래한다는 위험요소도 있다.그 안에 무한한 정보의 바다가 존재한다고 해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 어색하고 불편한 눈맞춤이나 대화를 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느긋함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해서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교양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스마트폰 속에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책의 개략적인 내용을 정리한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얻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을 읽는 것까지 연결해야 한다. 또한 강의이해도 향상이나 진로상담 등을 위해 교수님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학우들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자신만의 영리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가상대학 기능을 활용하는 교수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출석과 과제 점검, 강의자료 다운로드, 토론방 활용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고 스마트하게 사용해서 즐기는 것이 그야말로 '영리한' 방법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