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독자발언대ㅣ 안전하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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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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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지난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 부산에선 언론과 시민단체 중심으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2011년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굳이 원전이 아니더라도 지진을 겪은 부산 시민들은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대규모 지진을 처음 겪은 우리 대학 학생들과 교직원 역시 지진 공포증에 떨어야 했다. 늦은 시간이라 학교의 대응은 기대하기 어려웠고 지진대피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숙사에 살고 있던 학생들은 휴대폰과 지갑만 든 채 건물을 빠져나와 학교 앞을 배회했다. 메신저마저 터지지 않아 학생들의 공포감은 더욱 증폭됐다. 이후 26일 오후 4시경 부민캠퍼스에서는 40분 동안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했다. 학교에서는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았다. 화재경보기마저 주기적으로 오작동을 일으켜서 학생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엔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천장에, 올해 여름에는 국제관 지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수리를 한 바 있다. 승학캠퍼스와 구덕캠퍼스 건물은 대부분 오래돼 지진에 취약하다. 우리 대학 건물들은 이미 재난과 위험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학생들은 예기치 않은 재난 때문에 학교 건물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더군다나 신뢰할 수 없는 국가 기관의 대처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듯, 지진에 대한 적확한 공지도 해주지 않는 학교의 무능력이 교내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불안을 준다.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우리 대학 건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캠퍼스 피난처, 행동요령 등 안전교육이 시급하지 않을까. 한편으론 학생들 스스로 각성이 필요하다. 일본 시민들은 평상시에도 통조림 빵, 헬멧, 휴대용 랜턴 등 비상용품을 사놓고, 지진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규모 지진이 나고서야 자연재해 안전 매뉴얼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부와 학교가 만든 제도적 장치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자연재해에 대처할 방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안전 대책은 생활 곳곳에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정부와 학교를 자극해야 그들도 지속적으로 각성할 것이다. 방심과 안심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명심하자.

안진목(경영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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