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우리 대학 '평화의 소녀상'은 어떻게 됐을까?
평화의 소녀상-우리 대학 '평화의 소녀상'은 어떻게 됐을까?
  • 박현주 기자
  • 승인 2018.03.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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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A/S-본지 1134호 2면 '학교 측과 마찰 속 소녀상 발족식 진행'

 "그래서 우리 학교 소녀상은 어떻게 됐어요?"

 박재하(컴퓨터공학 2) 학생은 지난해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학내 소녀상 건립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이후 소녀상에 대한 소식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았다.

 '동아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발족식'은 지난해 3월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 교문 앞에서 열렸다.(본지 1134호 2면 참고) 캠퍼스 내 소녀상 건립은 당시 '같이'의 가치 총학생회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추진위와 학교 간 협의 과정에서 빚어진 마찰로 소녀상은 세워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추진위에 소속된 '동아나비' 서포터즈는 여전히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동아나비는 발족식 당시 인간소녀상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학내 소모임이다. 동아나비 서포터즈 단장 이지은(기계공학 2) 학생은 "아쉽게도 학내 소녀상 건립은 불가능한 상태다. 학교 인근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위는 부민캠퍼스 인근의 부산서구청 정문을 목표로 세우고, 서구청에 소녀상 건립 가능성에 대해 문의한 상태다.

▲ <제공=동아나비>

 추진위의 소녀상 제작에는 박경효(회화 '94 졸) 동문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참여한다. 민중미술가인 박경효 동문은 승학캠퍼스 담벼락에 있는 6월 항쟁도 제작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6월 항쟁도 복원을 위해 1인 시위도 벌였다. 6월 항쟁도는 1987년 6월 항쟁과 이태춘(무역학 '86 졸) 열사를 기리기 위해 그린 벽화다.

 박경효 동문은 "지난해 초에 추진위를 통해 제작 제의를 받았다"며 "후배들이 추진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녀상의 제작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직 진행된 바가 없으나 소녀상이 가진 상징성이 남용되거나 상품화되지 않도록 제작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사를 이어갈 현세대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과도 같다. 소녀상 건립 추진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은 대구대에 세워져…
활발히 이어지는 고등학교 내 소녀상 건립 추진

 대학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국내 최초 타이틀은 대구대가 거머쥐었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대구대의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는 12월 21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3개월 만에 이뤄진 쾌속 진행에는 학내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됐다. 같은 해 7월, 당시 대구대 '너의곁에' 총학생회 측이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 피해자에 관한 연수를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2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소녀상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천만 원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과 교직원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탠 결과, 목표액을 훌쩍 넘긴 1,500만 원이 모였다.

 김선휘 대구대 총학생회장은 "국내 최초 대학 캠퍼스 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것에 굉장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소녀상이 건립된 후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기쁘다"고 소녀상 건립 소감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눈·비 가림막과 함께 CCTV를 설치해 소녀상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김선휘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아직까지 소녀상을 훼손하려는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충남대 등 학생들의 모금운동과 캠페인으로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학교가 많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교내에 소녀상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지난해 '100개 고등학교에 작은 소녀상 100개 세우기' 운동을 펼쳤다. 50만 원 상당의 작은 소녀상(30×30cm)을 세우자는 제안은 비용과 장소까지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밖에 광주 광덕고등학교, 천안 청수고등학교, 인천 신송고등학교, 안성 안법고등학교, 인천의 옥련여자고등학교 등도 '교내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통해 소녀상을 건립했다.

박현주 기자
hyunju009@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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