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박물관 나들이 어떠세요?
봄맞이 박물관 나들이 어떠세요?
  • 안다현 기자
  • 승인 2018.04.0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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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에 위치한 석당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59주년을 맞는다. 1959년 11월 1일, 이전의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현 석당도서관) 3층에 진열실을 마련한 것을 시초로, 후에 구덕캠퍼스 박물관 건물로 이전 개관했다가 2009년 부민캠퍼스로 옮겨왔다. 국보 2점, 보물 54점을 포함해 총 27,578점의 소장품(2017년 3월 29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석당박물관은 외관도 아름다워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민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 <일러스트레이션=최윤지 기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신나는 토요체험학습'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재와 문화예술에 관련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피란수도에서 꿈꾸는 미래', '이웃 문화유산 소통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처럼 우리 대학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석당박물관의 매력을 알아보자.

 

석당박물관 남승덕 학예연구사가 꼽은
박물관 볼거리 TOP3

1. 박물관 건물
 남승덕 학예연구사가 꼽은 석당박물관의 첫 번째 볼거리는 바로 우리 대학 박물관 건물 자체이다. 석당박물관은 1925년부터 현재까지 다사다난했던 부산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일제는 침략을 수월하게 하고자 경상남도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을 부산으로 옮기려 했다. 하지만 당시 부산에는 행정관청이 없어서 건물을 새로 지어야 했고, 이때 경남도청으로 지어진 건물이 현재의 석당박물관이다. 당시 이 건물은 경남도청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휴전협정을 맺은 1953년까지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도 사용됐다. 하나의 건물에서 도청과 임시수도 정부청사 업무가 모두 이뤄졌기 때문에 당시에는 민원을 넣으러 온 시민들로 관내가 미어터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책 『임시수도천일』(권오현, 부산일보 출판국, 1985)에는 당시 그곳을 '도떼기 시장 같은 시장판'에 비유한 기록이 남아 있다.

▲ <일러스트레이션=심연우 기자>

 휴전 협정이 이뤄진 후에는 1983년까지 경남도청으로만 사용됐다. 경남도청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상남도 창원으로 옮겨지고 난 후에는 부산지방검찰청 청사로 2001년까지 사용됐다. 이렇듯 석당박물관 건물은 계속해서 부산의 중요한 관청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2002년 부산지방검찰청이 연제구 거제동으로 이전하면서 우리 대학이 본 건물을 매입했다. 당해 9월에는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됐다. 2009년 구덕캠퍼스에 있던 우리 대학 박물관이 부민캠퍼스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석당박물관 모습이 갖춰졌다. 현재는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기념 촬영 장소로 꼽히고 있다.


2. 동궐도
 국보 제249-2호인 동궐도는 조선 시대 창덕궁과 창경궁을 상세하게 그린 궁중회화로 우리 대학 석당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국보 제249-1호 또한 동궐도인데, 이는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동궐도는 본래 화첩(그림을 모아 책처럼 엮은 표장 방법의 하나)으로 만들어졌는데, 석당박물관에는 병풍 형식으로 전시돼 있어 세로 275cm, 가로 584cm라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화첩 형태로 전시돼 있으며 각 화첩은 5절 6면이고 총 16권이다.

 동궐도에는 표지마다 '동궐도 인일(東闕圖 人一)'처럼 일련번호가 적힌 제첨이 붙어 있어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이름으로 각 세 부의 작품이 제작되었을 것이라고 학계는 추측한다. 현재는 '천지인' 중 두 작품만이 남아있다. 고려대의 소장본은 화첩 앞표지에 '동궐도인(人)'이라는 표제가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인(人)에 해당한다. 근래에 병풍 형태로 바뀐 석당박물관의 동궐도는 천(天) 또는 지(地)에 해당한다.

 동궐도에는 우물과 장독대와 같은 작은 물건들도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돼 있으며, 해시계와 측우기 같은 과학시설까지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동궐도처럼 궁궐을 자세하게 묘사한 회화 작품이 없다. 때문에 동궐도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궁궐 그림으로 손꼽힌다. 동궐도의 주문 및 제작자, 제작 목적 등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용도를 추측해보자면 동궐도가 절첩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근거로 지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그려진 동궐도가 먼 부산까지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피란민들은 집안의 가보, 보물 등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급했던 피란민들은 가보 등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 설립자이자 초대 석당박물관 관장인 석당 정재환 박사는 유물과 유적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피란민이 내놓은 물품들 사이에서도 동궐도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고, 이를 당장 구매했다. 이후 석당 정재환 박사가 동궐도를 석당박물관에 기증했고, 덕분에 우리는 박물관 2층 서화실에서 동궐도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3.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
 세 번째 남승덕 학예연구사가 꼽은 석당박물관의 볼거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고인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이다. 김구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 후부터 본격적으로 붓글씨를 썼다고 전해진다. 2009년을 기준으로 알려진 김구 선생의 유묵은 약 150점이다.

 우리 대학은 지식과 행동이 서로 맞아야 한다는 뜻의 '지행합일(知行合一)'과 나이가 들어도 기운이 더욱 씩씩하다는 뜻의 '노당익장(老當益壯)', 두 점의 유묵을 보유하고 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은 김구 선생이 1948년 서울 종로 경교장(사적 465호)의 집무실에서 쓴 붓글씨다. '지행합일'의 글자를 차분히 들여다보면 행(行)과 합(合)자의 세로로 내려오는 획에서 약간의 떨림이 보인다. 이는 일본군이 쏜 총탄을 어깨에 맞아 입었던 부상의 후유증 때문으로 추정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지행합일(知行合一)' 유묵은 박물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석당박물관 남승덕 학예연구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으로 몰리는 사람들

 석당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피란수도에서 꿈꾸는 미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프로그램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이용해 학생들이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에 대해 배우고 활동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신나는 토요체험학습'은 네이버 예약링크를 통해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무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번 조기 마감되는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며 △가훈 현판 만들기 △상모돌리기 △연 만들기 등 매번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외지인을 대상으로 여행 코스를 일러주는 답사프로그램인 '부산행 근대유산 1번지'는 부산만의 정취가 가득한 장소로 코스를 구성했다. 코스에는 △국제시장 △흰여울문화마을 △송도 해수욕장 등이 있다.

 이외에도 '임시수도 정부청사 문화예술아카데미', '근대유산전시X보물썸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석당박물관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4만 1,812명, 2016년에는 7만 4,643명, 지난해인 2017년에는 10만 명에 임박한 9만 2,439명이라는 방문객 수치를 기록했다. 외부인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방문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봄, 교수자의 추천으로 석당박물관을 방문한 우리 대학 신채은(고고미술사학 2) 학생은 보물 제1522호로 지정된 '영산회상도'를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품으로 꼽았다. 신채은 학생은 "국보로 지정된 동궐도도 있지만 영산회상도가 처음 봤을 때 붉은 배경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신채은 학생은 "석당박물관은 건물 그 자체로 오랜 역사와 깊은 의미를 지닌다. 내부는 깔끔히 잘 정돈돼 있고 관람하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며 "이런 적절한 조화가 석당박물관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석당박물관 남승덕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이라는 장소가 정적이고 조용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교육, 전시,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안다현 기자
1600353@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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