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도난사건, 언제까지 부주의 탓만?
[학보]도난사건, 언제까지 부주의 탓만?
  • 장소영
  • 승인 2010.06.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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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사진 : ▲ 영어영문학과 사무실과 교수연구실 절도용의자가 CCTV에 찍힌 사진이 교내 곳곳에 붙어있다.
 

 

'절도 용의자를 찾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서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한 남자의 사진이 교내 곳곳에 붙여졌다. 이는 지난 2월 8일 우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사무실에 침입해 비밀번호가 적힌 통장을 훔쳐 현금 200만 원 가량을 인출해 간 용의자를 잡기 위한 것이다. 용의자는 마스터키를 훔쳐내 영문과 교수연구실까지 침입했다. 영문과 모 교수는 "다른 전자 기기는 손대지 않았으나, 여행 후 남은 달러, 기념주화 등 현금만 훔쳐갔다"고 말했다. 당시 영문과 사무실은 특수 열쇠까지 잠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열쇠로만 잠가 용의자가 침입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내부소행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가 잡히지 않아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인문과학대학 행정지원실에서는 "도난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내 도난·분실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조차 책을 마음 놓고 두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강소라(국어국문학 3) 학생은 "도서관에 CCTV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 물건은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며 "학교 측에서 확실한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다른 대학의 상황은 어떨까. 서울대는 도난대비책 강화를 위해 지난 2005년도부터 인근 경찰서와 방범용 직통전화를 개통해서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새 통합방범시스템을 구축해 일과시간에는 모든 건물이 개방되지만 방범이 취약한 밤과 휴일에는 출입 카드를 가진 직원이나 학생들만 건물에 드나들 수 있다.

캠퍼스 전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한 대학은 숙명여대를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 등 전국 60여 개에 달한다.
우리대학 한림생활관은 지난해 CCTV를 추가 설치하면서 도난사건이 예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림도서관이나 각 단과대학 과제도서실은 아직까지 도난사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없다.

도난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본부 측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자기물건은 자기가 잘 챙겼어야지'라는 식으로 개인 부주의를 탓하기 보다는 타 대학의 도난방지 시스템들을 참고한 대비책을 도입해서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할 것이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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