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요즘 대학생 졸업하려면 6년 걸린다
[학보]요즘 대학생 졸업하려면 6년 걸린다
  • 장소영
  • 승인 2010.06.07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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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졸업연기자 지원 대책 마련해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평균 재학기간이 10년 만에 5년 7개월에서 6년으로 늘어났다. '대학 5학년'이라고 말하기를 부끄러워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 취업하기 전까지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늘어 어느덧 '대학 6학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지난달 9일 취업·인사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자사 회원 중 올해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1천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해 평균 재학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학생은 7년, 여학생은 4년 7개월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에 남학생 6년 4개월, 여학생 4년 4개월에 비해 각각 8개월, 3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우리대학교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대학 학적팀에 따르면 2008년 8월 졸업을 앞둔 학생 중 36명이 졸업을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2월에는 졸업예정자였던 학생 중 무려 216명이 졸업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학적팀은 "이들 대부분은 졸업 전에 취업을 하지 못했거나 취업 스펙 중 하나인 학점을 올리기 위해 졸업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월 실업자 수가 92만 4천명에 달하면서 머지않아 '100만 실업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졸업생들은 취업을 하지 못해 학교에 남아있는 꼴이 됐다. 올해 4학년이 된 오은진(정치외교학 4) 학생은 "졸업연기를 하는 선배들을 보면 나도 나중에 취직을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과 염려가 동시에 들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이렇듯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미취업 대학 졸업생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대학에서는 이미 '졸업생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숙명여대는 지난 3월부터 학사학위 취득 후 1년 이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사 후(後) 과정'을 시작했으며, 한국외대의 경우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개설해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들에게 실용외국어, 경영·회계실무를 교육한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 졸업연기자들에 대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우리대학 취업정보실 담당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을 위한 '리더스 클럽'을 운영 중이며, 대외협력처에서는 외국어학습지원프로그램인 'Dong-A Challenge'를 이번 달부터 시작한다. 또한 교양과목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리더스 클럽'이나 'Dong-A Challenge', 진로와 취업을 위한 강좌는 학생 수가 정해져 있고 이미 졸업을 한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이제 대학에 오기 위해 12년을 공부하고 직장을 얻기 위해 4년을 공부하던 시대는 갔다.  직장을 얻기 위해 평균 6년을 대학에서 보내야 한다. 날이 갈수록 경제는 어려워지고 실업자는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졸업연기자들은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 우리대학은 갈 곳 없는 졸업연기자들이 빨리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또한 무턱대고 졸업연기부터 하기 전에 자신의 스펙을 꾸준히 관리해 사회로 진출하는 발판을 다져야 할 것이다.


송자은 기자
hakboje@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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