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학내 금연,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학보]학내 금연,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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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지난달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금연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보건복지부에서는 흡연경고 디자인을 공모하는 등 많은 행사를 열었다. 우리대학교 보건진료소 또한 사하구보건소와 금연클리닉을 지난달 13일에 열었고, 이달 18일까지 승학캠퍼스 내 보건진료소에서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그러나 한 달 남짓 실시한 금연캠페인이 흡연학생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김수찬(국제무역학 2) 학생은 "캠페인을 통해 인체 내 일산화탄소 측정도 하고 금연패치를 받아 금연 결심을 하게 되었지만 일시적인 캠페인만으로는 금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흡연은 식도암, 췌장암 등 여러 암과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흡연자라 할지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20~30% 증가하게 된다.

최연정(신문방송학 3) 학생은 "종합강의동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괴롭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담배 연기를 거부할 권리(혐연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운 학생들이 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교수회관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모 용역직원은 "교수회관 2층을 사용하던 경영대 학생들이 부민캠퍼스로 옮겨가며 이 공간이 학생들의 스터디 공간과 동아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그 이후 담배꽁초가 부쩍 늘어났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흡연 문제를 다른 대학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삼육대는 교문 안 모든 장소에서 흡연과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삼육대 측은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서 몸에 해로운 것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2006년부터 금연장학금을 실시하고 있다. 백석대 측은 "금연을 성공한 학생에게 50만 원을 줄뿐만 아니라 금연을 도운 친구에게도 20만 원을 주는 장학금이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 역시 2003년부터 금연장학금을 도입해 1년간 금연하면 25만 원을 주고 4학년 1학기까지 성공하면 25만 원을 더 준다. 건양대 측은 "매년 약 100명이 신청하고 성공률도 70~80%로 매우 높다"고 전했다.

보건복지가족부·국립암센터에서 운영하는 금연콜센터에서는 "20대는 흡연율이 높은 것에 비해 중독성은 약하다"며 "학교에서 금연을 유도하는 것은 사회에 나가서 금연을 시도하는 것보다 효과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의 건강뿐 아니라 비흡연 학생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학내 금연에 대해 더 강력한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

권진아 기자
hakboja@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1호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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