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력에 걸맞는 명품 국민이 돼야 한다
[종합]국력에 걸맞는 명품 국민이 돼야 한다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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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6월 04일


정기옥 前 덴마크 대사 초청 특강


사진 : 정기옥 전 덴마크 대사가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글로벌 에티켓'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우리대학교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경동홀(BC-0102)에서 정기옥 전 덴마크 대사가 '글로벌 에티켓 : 명품 국민이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우리대학 사회과학대학이 주관하고 외교통상부가 후원한 이번 강연에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학생들이 참석했다.

 

"Please, Thank you" 습관 돼야

정기옥 전 대사는 “국민이미지는 개인이미지로부터 시작되며 개인이미지는 얼굴, 체격과 같은 외모와 지식, 매너 등의 지성으로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얼굴, 체격, 지식은 바꾸고 쌓기가 힘들지만 매너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후배 외교관이었던 반기문 UN사무총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덴마크, 반 총장은 오스트리아 대사로 있을 당시 전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이 사람과 이렇게 가까웠던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겸손했고 시종 매너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반 총장의 그러한 매너가 UN사무총장이 되는데 가장 중요했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대사는 이어 글로벌 매너를 소개하며 크게 △악수 △대화법 △숙녀에 대한 에티켓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악수 할 때 손을 가볍게 쥐고, 눈을 바라보며 웃으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외국인과 대화 할 때 Please, Thank you, I'm sorry, Hi 4단어만 항상 입에 달고 있으면 구체적 매너를 몰라도 된다고 했다.

 

머니 파워가 팽배한 국제사회

정기옥 전 대사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일화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머니 파워(Money Power)’를 설명했다. 일본 도쿄의 광섬유케이블을 까마귀가 부리로 쪼아 절단 내는 것을 보며 이건희 전 회장이 “도쿄에 까마귀가 몇 마리 있냐”고 무심코 말했다고 한다. 그 후 국내 언론이 그 말에 어떤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온갖 추측 기사를 내놓았다는 것. 정기옥 전 대사는 이것은 바로 “이건희 회장이 가진 재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화, 정치권력 등 많은 파워가 존재하지만 그 중 으뜸은 ‘머니 파워’라며 233개국이 존재하는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정 전 대사는 폴란드 대사로 있을 당시를 떠올리며 “소련 붕괴 후 과거 50년 동안 북한과 우호관계였던 폴란드가 현재는 북한을 ‘그저 못사는 나라’로 취급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못살 때 외교관 생활하기 너무 힘들었다”며 국제사회의 냉혹함을 전했다.

정기옥 전 대사는 ‘현대’와 ‘혼다’를 구별 못하고, 삼성은 알지만 삼성이 어느 나라 회사인지는 모르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2007년 우리나라 브랜드 평가 자료를 보여주며 “100원 짜리 물건을 국제사회에 내놓았을 때 우리나라는 37원 밖에 못 받는 반면 일본은 224원을 받는다”며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13위의 국력에 걸맞는 명품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대사는 싱가포르 대사 시절 음주사고를 일으킨 한국 사람의 형벌을 감면시켜 준 적이 있다며, “이것이 자신의 35년 외교관 생활 최대 업적”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평소 친하게 지냈던 경찰청장에게 부탁해 곤장 20대를 10대로 감면 시켜줬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기옥 전 대사는 일흔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내내 베테랑 외교관다운 재치와 위트로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표진(정치외교학 3) 학생은 "강연을 통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 예절 등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기옥 전 대사는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거쳐 캐나다 벤쿠버 총영사관 총영사를 역임하고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주 폴란드, 싱가포르, 덴마크 대사로 재직했다.


김민수 기자
hakboms@donga.ac.kr
최초입력일/ 2009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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