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여기저기서 "타다닥" "찰칵"
강의 중 여기저기서 "타다닥" "찰칵"
  • 김강민 기자
  • 승인 2013.04.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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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PC등의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이를 강의에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강의실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강의 내용을 받아 적던 연필 대신 노트북 키보드와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직접 출력해 가져오던 강의자료는 태블릿 PC가 대신하는 추세다. 전자기기의 사용은 편의성 증대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문제들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인문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강의 중간 찰칵하고 들려오는 스마트폰 카메라 소리나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며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교수가 칠판에 기록하는 내용이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촬영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사진 촬영 시 의무적으로 소리가 나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에 매너모드라 하더라도 소음이 발생한다. 게다가 앞 사람에게 가려 촬영이 용이치 않을 경우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촬영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사용구간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강의 및 웹서핑이 수월해지자 노트북의 사용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강의실에서도 노트북을 이용하는 학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노트북은 키보드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와 팬에서도 소음이 나기 때문에 문제시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강의실 내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렵도록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했고, 숙명여대와 백석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몇몇 교수들을 중심으로 강의 중 전자기기 사용을 불허하고 있거나, 이를 불허할 방안 마련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강의 자료에 바로 강의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자기기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김진수(생명공학 1) 학생은 "강의 중에 제시되는 프레젠테이션에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 그래프 등도 있는데 이를 손으로 다 받아 쓸 수 없다"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필기보다 효율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강의 중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대해 우리 대학 조규판(교육학) 교수는 "노트북의 경우 키보드 소리가 강의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사진 촬영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 교수는 "열심히 준비해 온 자료나 판서를 쉽게 촬영해 간다는 것은 학습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오감을 많이 활용하면 할수록 학습 효율이 높아지는데 스마트폰 촬영에만 의존하면 시각밖에 사용하지 않아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가나(패션디자인학 2) 학생은 "강의실은 학생들과 교수님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이라며 "자기만의 편의보다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동아대학보 제11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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