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우리대학 자유게시판은 타자 씨름 중
[학보]우리대학 자유게시판은 타자 씨름 중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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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학생들 간 인신공격에 법적다툼까지

 



사진 :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끊이지 않는 비방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초기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인신공격까지 개의치 않는 이른바 게시판 내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대학교 입학관리과 하광봉 팀장과 홍기원(철학 08 졸) 동문이 겪은 일은 자유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풍경의 한 단편이다.

하광봉 팀장과 홍기원 동문 댓글 논쟁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우리대학교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6월 21일 학생운동에 대해 홍기원 동문이 쓴 글에 하광봉 팀장이 단 댓글이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하광봉 팀장은 사이버법률상담소에 의뢰하기에 이르렀고, 서로에 대한 모욕과 비난성 발언으로 인터넷상에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자 두 사람은 직접 만나 약 20분 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홍기원 동문은 "하광봉 선생님과 7월말에 만났는데 계속되는 의견충돌로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며 "하 선생님은 자유게시판에서 행정업무에 관해서만 답변 한다고 했는데 인문대 선거에 개입한 부분이나 학생들 개인의 평가를 내린 부분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광봉 팀장은 "홍기원 학생을 만나봤으나, 무례하고 경직된 사고를 가진 모습에 더 이상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행정직원으로서 나름대로 학생들을 위한 노력이 많은데, 일반학생들이 적대시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 안타깝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표명하고 교환하는 점은 온라인상 대화의 편리함이나 유용한 정보 확대에 기여를 하고 있으나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종종 발생하는 게시판 내 '타자 씨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실제로 지난 6월 우리대학 한 학생은 자유게시판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글을 보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글을 게시한 두 학생을 고소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자유게시판를 관리하고 있는 정보전산과 이경열 담당자는 "자유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2~3배 가까이 늘어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소 공격적인 사안을 담는 글에 대해 게시판 사용규정에 따른 객관적인 제재조치는 가할 수 있으나 인격모독, 사생활침해 부분은 굉장히 까다롭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 "올바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관리자가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책임감 있는 자정작용에 맡기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부산대, 부경대, 동의대, 연세대는 토론게시판이 따로 개설되어 있다. 특히 동의대와 연세대의 경우 특정 주제를 놓고 일정한 토론기간을 정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대 열린게시판은 학생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내용을 2회 이상 게재할 경우 반복적인 내용을 담은 글은 모두 삭제하는 조치를 가하고 있고, 한국해양대는 자주 도마에 오르는 총학생회에 대한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상 어느 곳에서도 토론이 없는 게시판은 없다. 하지만 토론의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어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싸움이 계속 일어나는 이상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아볼 때이다.

정보전산원 이경열 담당자는 "자유게시판에서 열성적인 학생에게 '논객', '토론의 대가' 등의 직책을 달아줘 자신이 한 곳의 주체적 입장이란 것을 명시해준다면 좀 더 책임감 있는 글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자유게시판에 '신고하기' 기능을 추가하여 일정 개수의 신고가 들어오면 관리자가 게시된 글을 삭제하거나, 다른 학교처럼 '토론방'이라는 게시판을 따로 만드는 것도 해결책의 또 다른 일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기자
hakbokj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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