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에너지 절약 모두가 나 몰라라?
[학보]에너지 절약 모두가 나 몰라라?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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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우리대학 전기 사용량 3년 전보다 14% 증가

 



사진 : ▲지난달 10일, 텅 빈 인문대 여학생휴게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지난달 10일 오전, 아무도 없는 우리대학교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문이 활짝 열린 채 에어컨도 돌아가고 있었다. 또한 학생회관의 동아리방이 있는 층의 복도 형광등은 하루 종일 켜져 있다.

승학캠퍼스에서 2년 동안 경비 일을 해왔다는 김홍연(63)씨는 "저녁에 경비순찰을 돌다보면 강의실이나 동아리방에 사람이 없는데도 불을 켜놓은 경우가 종종 있다"며 "에너지 절약은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학 중 에너지 낭비 문제는 구덕캠퍼스나 부민캠퍼스도 마찬가지다. 빈 강의실에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과 사무실이나 인터넷 카페, 캠퍼스 곳곳에 비치된 컴퓨터 등도 무료하게 켜져 있다. 권보미(사회복지학 2) 학생은 "방학 중 늦은 시간에는 열람실 자리가 많이 비는데 필요 이상으로 전등을 많이 켜두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에너지를 10번째로 많이 쓰지만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학내 에너지 절약이 잘 되지 않는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학기 중 교내 에너지 낭비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우리대학 세 캠퍼스 전체 전기 사용량이 2006년 전기 사용량 대비 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난방기 사용이 잦은 7월과 12월의 전기 사용량은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대학 건설과 김보길 담당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별도의 계획은 없지만 노후시설 교체 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복지과에서는 지난 5월부터 학생 44명(승학 26명, 부민 15명, 구덕 3명)을 선발해 에너지 절약운동을 큰 축으로 하는 '학교 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빈 강의실 및 학생회 사용 공간의 냉·난방기 및 전기소등을 점검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우리대학 학생들의 에너지(수도 및 전기) 절약 서명도 받았는데 현재 2만 3천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홍률 담당자는 "승학캠퍼스만 해도 한 달 전기요금이 8천만 원 가까이 나온다"며 "2학기에도 30명의 학생을 뽑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난해 5월 '에너지이용 합리화사업'을 시작하면서 교내 건물을 대상으로 전기, 가스 요금을 이전보다 절약하면 절감액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50%, 교직원에게 20% 지급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08년 5~12월까지 28개 건물 중 16개 건물이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했고 그 중 10개의 건물이 절감 목표를 달성했다.

상명대도 오는 2학기부터 '절약'으로 절감한 금액을 해당 학과, 단과대학에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녹색장학금을 실행한다. 또 10% 에너지절약을 목표로 절수효과가 있는 부품을 수도에 장착하거나 난방을 예년보다 일찍 중단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노력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일일 전력량을 게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일정시간이 지나거나, 사람이 있는지 여부, 밖의 조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소등되는 형광등 센서도 좋은 대안이다.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우리정부도 녹색정책을 펴고 있으며 다른 대학들도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추세다.

이에 비해 우리대학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학생들의 인식 부족도 문제다. 학교의 에너지 충당 비용이 등록금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한다. 에너지 절약운동은 '선발'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학본부, 학생들 모두가 현재 에너지 사용 실태를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절약해야 할 때이다.

김민경 기자
hakbomk@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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