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현금영수증에 발전기금 적립도 되지만 사용률 10%도 안 돼
학생들의 GB카드(Good Bonus Card, 동아대학교 현금영수증 적립카드) 사용률이 발급 인원의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GB카드는 학생증에 기능이 더해져 발급됐고, 올해는 별도의 카드로 제작돼 신입생 모두에게 학생증과 함께 지급됐다. 이는 소득공제에 필요한 현금영수증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학교 발전기금 모금에 일조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의 한쪽 귀퉁이에, 혹은 책상 서랍 구석에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재원(전자공학 2) 학생은 "교통카드 기능은 학생증 뒷면에 적혀 있어서 알 수 있었지만 GB카드 기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안효혜(국어국문학 1) 학생 또한 "GB카드를 받긴 받았지만 이 카드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잘 몰라 쓰지 않고 놔뒀다"며 "지금은 어디에 뒀는지조차 잊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외협력처 이인용 담당자는 "영화표 이벤트나 상품권 사은 협찬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보려 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아 성과가 없었다"며 "참신한 홍보 아이디어가 없어 계속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은 당초 GB카드를 나눠줄 때 그 기능과 혜택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 포인트 카드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처럼 혜택이 적혀있는 홍[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따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금액의 일부가 학교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오해가 있는 것도 GB카드의 활용률이 저조한 원인 중의 하나다. 서 모 학생은 "학교발전기금으로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하는데, 그럼 학교에 발전기금을 적립시키기 위해 내 포인트를 차감해야 한다는 말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GB카드에 개인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과 학교 발전기금으로 적립되는 포인트는 별개다. 발전기금을 내기 위해 자신이 받을 포인트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GB카드 측에서 사용자들에게도 포인트를 주고, 사용금액의 0.2~0.3%를 별도로 학교 측에 발전기금으로 적립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인용 담당자는 "학교에서 GB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학생과 교직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발전기금으로 적립되는 금액 역시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므로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카드 사용자인 학생과 교직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GB카드로 모아진 학교 발전기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우선, 카드 한 장 발급 때마다 170원이 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카드 한 장 당 발급 비용은 330원). 이렇게 모은 발전기금은 작년 한 해 동안 1천300만 원이었는데, 이 돈은 예산으로 편입돼 편의시설 공사 등 학교 제반 시설 구축이나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쓰였다.
우리대학에서 발행하는 현금영수증 GB카드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가능 △사용 금액의 일정 포인트 적립(1만 원 사용 시 사용자에게 200~500원 적립, 인터넷 쇼핑몰 옥션·G마켓·YES24에서 적립된 포인트가 2천원 이상 되면 전화요금 결제 가능, 5천포인트 이상이면 GB카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 5만 포인트 이상 시 현금 5만 원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음) △학교발전기금 적립 △1천 만 원 휴일무료상해보험(LIG)가입(만 23~50세) 등의 혜택이 있다.
GB카드 홈페이지(www.goodbonus.co.kr)에서 더 많은 혜택과 할인 가맹점, 쇼핑몰 쿠폰 다운로드 경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대학본부 측에서는 발전기금 모금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한 GB카드를 학생들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함과 동시에 학생들 또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원 기자
hakboy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