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새 수강신청제도 얼마나 개선됐나?
[학보]새 수강신청제도 얼마나 개선됐나?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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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최선의 방안 내놓았다지만 여전히 문제점 발생

 



사진 : ▲지난달 21일 한림도서관 정보처리교육실에서 학생들이 수강신청 결과를 확인하고있다.
 

올 2학기 수강신청 기간에는 정보처리교육실 앞에서 새벽부터 '노숙'을 하던 진풍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학기부터 학교 홈페이지의 학생정보 코너를 이용하면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이 가능한 제도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오후 10시를 기해 수강신청이 종료된 후, 이성은(경영정보학 4) 학생은 "새벽부터 줄서서 수강신청을 하고, 여석을 보기 위해 수없이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도 원하는 과목을 못 듣는 경우가 있어 교수님께 부탁드려 겨우 수강을 했던 예전에 비해서는 지금이 낫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강재선(유전공학 1) 학생은 "듣고 싶은 과목의 수강 탈락자가 될까봐 불안하다"며 "수강확정이 되면 좋은데 탈락할 경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강신청기간이 끝나면 수강확정기준에 의해 수강 확정자와 탈락자를 선별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강탈락자 및 미수강신청자를 위해 다른 교과목 및 분반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1일 홈페이지에서 수강확정 결과를 확인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수강 탈락된 과목이 있는 학생은 "이번 수강신청은 마치 '복불복' 같다"며 "시간표를 다시 짜야하는데, 최선이 아닌 차선의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갈등이 된다"고 말했다.

24일부터 시작된 수강탈락자 및 미수강신청자의 타 분반 및 타 교과목 수강신청 기간에는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수강탈락자의 재수강신청 요건에 갑자기 '여석 내 선착순'이라는 추가항목이 붙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다시 선착순 형식으로 돌아갈 줄은 몰랐다"며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학사관리과 전찬권 담당자는 "신청기간 전에 모든 학생에게 선착순 형식으로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수강확정기준이 있다고 해도 최종적으로는 선착순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기준 설정에 한계가 있음을 내비쳤다.

수강 확정자와 탈락자를 선별하는 기준이 타당치 않아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교양과목에서 4순위, 전공과목에서는 6순위 기준인 '직전학기 성적우수자'에 대해 최순규(경영학 2) 학생은 "성적이 좋은 학생들로 분반이 만들어지고, 탈락자들이 남은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마치 고등학교에서 등수별로 반을 나눠 공부시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대학에서는 좀 더 자율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학비를 자기 손으로 벌어야 하거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 가운데 불가피하게 성적을 잘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 뿐 아니라 수강신청의 고충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찬권 담당자는 "성적 이외에 달리 학생들을 객관적으로 판가름할 만한 기준이 없다"며 "성적순으로 하면 그나마 형평성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학생회와 논의를 거치고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립된 결론이다"고 전했다.

복수·부전공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우선순위가 '소속학부 제1전공자'보다 뒤처지는 '복수·부전공자'들이 탈락의 고배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 학생은 "복수·부전공자들은 5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라는 말이냐"며 복수·부전공에 필요한 수업을 다 못 들어 제때 졸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여석 확인을 하는 방법을 미리 공지해서 학생들이 수강이 가능하겠다 싶은 분반을 골라 소신껏 신청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개강 첫날인 1일부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수강정정 기간에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탈락되거나 폐강된 과목이 있는 학생들이 차선의 과목을 택하고자 했을 때 이미 확정되어 있는 수업과 시간이 겹쳐 정보처리실과 중앙도서관 등 컴퓨터가 있는 곳에서는 시간표를 이리 저리 짜보며 답답한 표정을 짓는 학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수강정정을 통한 수강확정 여부는 8일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서 탈락되는 학생들은 9일 수요일부터 다시 여석 내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한다. 그러면 비로소 2학기 수강신청이 모두 끝나게 된다. 이에 대해 모 학생은 "개강을 맞고도 한참 후에야 수강이 확정되는 희한한 시스템"이라며 "어느 수업에 들어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수강신청을 위해 학교에서 밤을 새는 문제를 개선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해 최선의 방도를 내놓은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보다 많은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강 기준을 아무리 잘 선정하고, 분반을 최대로 늘린다 하더라도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 한계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다소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이유원 기자
hakboy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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