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1일
사진 :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잔뜩 끼어 있는 모습이다.
이상기온이 반복되던 이번 여름 역시 에어컨의 사용량은 많았다. 하지만 사용량 비해 교내 에어컨 필터 청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여름방학 중 승학캠퍼스에서 취업대비 한자급수 특강을 들었던 유주희(국어국문과 2) 학생은 “한 여름이라 에어컨을 항상 켜고 수업을 들었는데, 에어컨을 잠시 껐다가 다시 켜면 쾨쾨한 냄새가 나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와 실제로 교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냉·난방기를 뜯어보니, 필터에 새까만 먼지가 쌓여있었다. 이에 우리대학 냉·난방기 청소 용역을 맡고 있는 업체는 “실내에 먼지가 많을수록 냉?난방기 필터에 먼지가 빨리 쌓인다”고 해명했다.
냉·난방기의 날개부분또한 흰 얼룩으로 덮여있었는데, 취재 결과 이 얼룩은 곰팡이로 밝혀졌다. 다른 용역 업체에 문의한 결과 “뜨거운 바람과 찬바람이 번갈아 나오는 냉·난방기를 오래 가동시키면 날개부분에 물이 발생하면서 종종 곰팡이가 필 수 있다”고 한다.
냉·난방기 필터의 오염은 바람을 쐬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뿐만 아니라 냉·난방능력을 저하시키고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냉?난방기 필터는 △24시간 영업점, 의류매장, 공장 등의 경우 5일에 한 번 △12시간 영업점, 학원, 일반매장 등의 경우 10일에 한 번 △가정집, 일반 사무실 등의 경우 2주에 한 번 해주는 것이 좋다.
냉·난방기의 사용량이 많지 않아도 실내 환경에 따라 쉽게 먼지가 낄 수도 있다. 현재 우리대학에는 2천64대의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들은 가동빈도수에 따라 △강의실, 도서관, 식당등의 냉·난방기 205대가 연 12회 △행정실 등의 냉·난방기 856대가 연 4회 △교수연구실 등의 냉?난방기 910대가 연 2회 △외래교수연구실 등의 냉·난방기 93대가 연 1회 청소되고 있다.
냉·난방기 필터 청소 횟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건설과 정경태 담당자는 “교내 냉·난방기 청소는 용역업체에 일임해 놓긴 했으나 학교 측에서도 더 관심을 기울이고 청소 횟수를 늘리는 등 냉·난방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방학 중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면서 냉·난방기 관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앞으로 학교 어디서든 더러운 냉·난방기를 보면 건설과 측에 알려주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개강 후에도 여전히 냉·난방기의 사용량은 많다. 냉?난방기의 청결문제는 교내 구성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올바른 사용을 위해 교내 구성원들은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교내 용역업체 담당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난방기가 장시간 가동되면 공기가 안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1시간 사용 후에는 꼭 2~3분간 환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더불어 학교 측 또한 냉·난방기 관리에 좀 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정은 기자
hakbopje@donga.ac.kr
최초입력일 / 2009년 9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