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10년 04월 07일
'구덕캠퍼스 학생도 동아인이고 싶다'. 지난 2006년 5월 동아대학보 제1033호에서는 우리 대학교 내 다른 캠퍼스에 비해 복지시설과 교육여건이 열악한 구덕캠퍼스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지난해 사회과학대가 부민캠퍼스로 옮겨가면서 이제 구덕캠퍼스에는 예술대와 의과대 학생 1,400여 명만 남았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과 예산이 타 캠퍼스로 집중되면서 구덕캠퍼스 학생들의 소외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실습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는 예술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응급처치나 경미한 부상 등을 치료할 보건진료소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구덕캠퍼스 내에 있던 보건진료소는 부민캠퍼스로 이전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생복지과는 "구덕캠퍼스 학생들의 불편이 제기되어 지난해부터 의료원 본관 2층 가정의학과에서 보건진료소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며 "치료공간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구덕캠퍼스는 여학생 휴게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정설(섬유조형디자인학 3) 학생은 "예대 내에 여학생 휴게실이 있기는 하지만, 타 캠퍼스에 비해 시설이 열악해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하나(정치외교학 4) 총여학생회장은 "예술대학 여학생 휴게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복지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앞으로 학생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구덕캠퍼스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화장실 시설이 노후되고 창문 방충망이 없어 야간에 학교에서 실습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등에 대한 지적에 이창훈(조소과 4) 예술대 학생회장은 "학교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라며 "구덕캠퍼스는 이외에도 열람실과 도서관 시설도 미비하고 동아리방은 전무한 실정이다. 학교 측에서 최소한의 복지는 학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예대 학생회는 특수 작업이 많은 예대 학생들이 사양이 낮은 컴퓨터로 작업함에 따라 학생들의 불편이 제기되자 예대 신관 컴퓨터교육실의 컴퓨터 교체를 요구하는 복지안도 제시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발생한 일명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가운데 구덕캠퍼스 내 일부 가로등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회화학과 3학년의 한 여학생은 "늦게 귀가할 때 인적이 드문 구덕캠퍼스 주위의 가로등이 제 기능을 못해 오히려 두려움만 키운다"고 했다. 최예원(실용음악 2) 학생 역시 "구덕캠퍼스는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치안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이용할 시설을 일반인들이 이용하기도 한다"며 보다 관리가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달 의과대에는 외부인이 수업시간에 침입해 학생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수업에 지장을 주는 사건이 있었다. 기물 파손이나 도난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후속 조치나 사전예방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과대학 학생회는 캠퍼스 안전을 위한 CCTV 및 전자도어록 설치를 복지안에 제시해 놓은 상태다.
김아라 기자
hakboar@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8호 (2010. 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