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신입생 대상 불법광고 근절돼야
[학보]신입생 대상 불법광고 근절돼야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수정일 / 2010년 04월 07일



학내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과장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년 초만 되면 한 인터넷 영화 사이트 관계자들이 학교로 찾아와 신입생들을 상대로 영화할인카드를 판매한다. 강의 전이나 강의가 끝난 시간을 이용하여 강의실에 들어와 신입생들을 유혹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현혹되기 쉽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 학생처에 문의한 결과 강의실에서 이러한 광고를 하는 것은 불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복지과 박석강 담당자는 "외부 회사에서 학교 측에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들어와 학생들에게 광고를 하는 자체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체가 학생들을 유혹하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올해는 특별히 우리 학교가 이벤트에 선정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정 학과의 신입생들에게만 이 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한 다음 각종 초대권과 할인권 등으로 신입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CGV, 메가박스 등에서도 할인이 가능하다", "개봉하기 전의 영화들을 여러분만 특별히 무삭제판(no-cut)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의 허위광고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라고 하며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유도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홍보를 하는 사람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래는 공짜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영화 한 편당 소비자가 내야하는 세금만 내달라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 비용은 무료 시사회 20회 관람을 기준으로 1인용 카드의 경우 1만 3,000원, 2인용 카드는 2만 6,000원으로 신입생들에게는 부담이 큰 금액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돈이 없으면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오거나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며 그 자리에서 결제를 유도한다.

강건호(국어국문학 1) 학생은 "처음에는 특별히 우리 대학 우리 과에서만 무료로 진행하는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끝까지 말을 들어보니 결국 세금을 명목으로 카드를 판매하는 것이었다"며 "학교 강의실에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불법 과장광고를 하고 돈이 오고 간다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에서는 "특정 학교나 특정 학과에서만 행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 학교에서도 다양한 학과에 문의한 후 홍보를 해도 좋다고 동의한 과에서만 진행을 하는 것"이라며 현장 홍보과정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화 한 편당 세금으로 받는 1,090원 안에는 일반적으로 영화를 볼 때 내야하는 문예진흥기금 외에 전산관리비나 시사회 때 극장이나 시설을 대여하는 대관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관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이 사기를 당했거나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았다면 구제방안을 제시해줄 순 있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학교에서 단속을 강화하거나 학생들이 이런 불법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대학 학생복지과에서는 "회사 측에서는 미리 학교 측에 연락을 하고 광고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사전에 전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한다면 법적 제재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런 일이 있으면 학생들이 언제든지 학생복지과로 연락을 해주면 적극적으로 제재 조치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박기성 기자
hakbog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8호 (2010. 4. 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