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10년 04월 07일
학교 측 "공간 확보에 다소 시간 필요할 듯"
올해 신설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국제학부(국제학(국제법무), 중국학, 일본학 전공)와 석당인재학부의 고유 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국제학부 학생들이 "학과학회실(과방)이 없어 강의가 없는 시간에 마땅히 쉴 곳이 없고, 사물함도 없다"는 내용의 글을 우리 대학교 자유게시판에 속속 올렸다.
이는 승학캠퍼스와 부민캠퍼스에 분산돼 있던 기존의 관련 학과들이 일시에 부민캠퍼스로 이전함에 따라 교육환경(강의실, 행정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신학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현재 강의실과 행정실을 우선적으로 마련해놓은 상태지만 학과학회실(과방)과 사물함 같은 학생들의 편의시설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건설과 측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건설공사의 특성상 교육환경을 일시에 확보할 수 없었기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존 학과들 및 관련부서(경영·사회대 학생회 및 야간강좌학생회,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 등)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12월 완공될 국제회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제회관 완공까지는 아직 1년 6개월 정도가 남았다. 이에 따라 신설 학부(과) 학생들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종합강의동 내에서 일정 정도 확보돼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과 강익선 건설팀장은 "현재 공간들이 포화상태이므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들 중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간을 찾는 중이다"며 "구성원들에게 현실을 이야기하고 설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건설과에 따르면 "이전에도 우리 대학에서는 두 개의 과가 주·야간으로 나눠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간부족 문제를 해소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부민캠퍼스 시대의 개막과 함께 승학캠퍼스에 있던 경영대와 구덕캠퍼스의 사회대가 옮겨가고 남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는 우리 대학 공간조정위원회(위원장 권오창 부총장)의 회의 결과에 따라 대부분 완료됐으나 일부 재배치 공사는 진행 중이다.
구 경영대학 건물은 산학협력센터로 명칭이 변경돼 사용 중이며(시설 일부는 남아있음), 구덕캠퍼스 구 사회대 건물의 경우 1층은 의과대 실습실, 2층은 예술대학 도서 열람실로 사용 중이다.
건설과에 따르면 향후 3층에는 교양강의실이, 4~6층에는 간호학과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된 상태라고 한다. 간호학과의 증축은 한 학년이 80명에 달하는 간호학과생 수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건설과 강익선 건설팀장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비좁은 공간에서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간을 양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 관계자는 "자체 공간의 확보 계획 없이 정책적으로만 이뤄지다 보니 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건물 인가신청 전에 '자체 공간 확보 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원 기자
hakboy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8호 (2010. 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