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평생지도교수제 두 학기째…
[학보]평생지도교수제 두 학기째…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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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4월 07일

 

문제점 보완해 제대로 정착시켜야

 


우리 대학교가 부산 최초로 지난해 2학기부터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운영을 점검해보고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평생지도교수제 참여 대상 416명의 전임교수 중 217명이 연구실로 학생을 불러 개인면담을 하거나 집단면담 혹은 전화상담 형식으로 학생의 학사지도와 취업 및 진로지도, 개인적 고충을 면담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지난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지도교수가 누군지도 모르거나 면담 일정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종환(전기공학 3) 학생은 "토익 점수 등 취업에 관련된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교수님과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모 학생은 "교수님과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내 주위에는 면담을 한 친구들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교수들은 학생 5~6명을 묶어서 면담하거나 설문지를 통해 면담을 하기도 하는데 학생들은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한 차례 교수와의 면담을 했다는 박 모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집단'으로 면담을 한 까닭에 진정한 진로설계나 고충을 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제도 초기 시행에서부터 실효성을 우려하는 문제가 드러났듯이(동아대학보 1074호 보도) 한 교수에게 최대 132명의 학생이 배정됨에 따라, 학생들을 모두 면담해 내기 위해서 이와 같은 형태로 면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담당교수의 배정 역시 학과 내에서 임의로 이뤄져 학생들이 교수에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이해우(신소재공학) 교수는 "교수마다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있다"며 "학생들이 면담하고자 하는 바에 맞는 교수를 배정해 주는 것이 교수, 학생 상호 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면담 참여율이 저조한 것 또한 평생지도교수제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교수가 학생을 면담하지 않거나 제도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희섭(관광경영학) 교수는 "일부 학생의 경우 5~6번 불러도 상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하지 않을 시 불이익이 있다'고 해도 오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취업이나 학교생활, 전공공부와 관련해 면담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하는데, 얼굴을 마주보고 할 얘기가 없을 경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에 참석한 학생들과는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오랜 시간 진지하게 나눴다"며 "좋은 제도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교수들은 "상담이  학생과 교수 상호간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 잘 이뤄지는 것으로, 평생지도교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교수와 학생들 간의 유대관계 강화와 학생들의 진로 설정 및 취업 마인드 고취'라는 평생지도교수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또한 학생지도는 교수업적평가 항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평생지도교수제의 보완책에 대해 학생복지과 나웅 담당자는 "교수가 학생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파악해 면담 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단체 문자 발송을 가능하게 해 자율적으로 면담 시간을 조율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기존에 했던 면담 결과는 임시 저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교수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면담을 하도록 설득하고 독려하는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면담을 하고 싶도록 학생회 차원의 홍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원 기자
hakboyw@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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