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인문대 화장실 지난 3일 또 성추행범 출현
[동안]인문대 화장실 지난 3일 또 성추행범 출현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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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5월 14일


옆 칸 좌변기 밟고 올라가 여학생 관찰…


 



사진 : 이번 사건과 관련, 총여학생회 측에서 붙인 대자보를 한 여학생이 유심히 읽고 있다.
 

 

  지난 3일, 우리 대학교 인문과학대학(이하 인문대) 여자화장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오후 1시~2시 경 인문대 5층 화장실을 이용하던 한 여학생의 옆 칸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 눈이 마주치자 범인은 화장실을 뛰쳐나갔지만, 당황한 여학생은 그 순간에는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었다. 놀란 여학생은 범인이 빠져나간 뒤 재발 방지를 위해 범인의 인상착의와 증거 사진(범인의 발자국)을 다음날 총여학생회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좌변기를 밟고 올라가 위에서 옆 칸의 여학생을 내려다보는 식의 범행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 문 틈새로 손을 들이밀거나 화장실에 숨어 있다 여학생이 들어오면 유유히 빠져나가는 등 종전의 범행 수법들에 비하면 훨씬 대담해져 여학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혜진(철학 1) 학생은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너무 무섭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인문대 8층에서 발생했다. 한 여학생이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문 틈 사이로 누군가가 자신의 칸 앞에 계속 서 있자 비상벨을 눌렀고, 소리를 들은 그 사람은 곧바로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총여학생회에 따르면 "큰 발에 남자신발을 신은 점, 입은 바지 등으로 미루어 보아 피해 여학생은 범인이 남자일 것이라 확신했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문대 8층은 지난 2007년 <동아대학보 제1052호>에서도 다뤘듯이 성추행범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다. 봉변을 당한 여학생은 다행히 비상벨을 눌러 위급상황에 대처했으나 정작 비상벨은 소리가 너무 작게 울렸을 뿐만 아니라 연락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사건이 계속되자 지난 3월, 총여학생회는 학생복지과와 관리과에 비상 안전벨(이하 비상벨)교체와 CCTV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오는 19일까지 인문대 내 여자화장실의 비상벨이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교체될 비상벨은 소방 경보벨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작동되며 기존의 음량보다 4배 확대된 것으로 알림음 작동시간도 기존보다 길어진다. 또한 비상벨을 누르면 곧바로 인문대 2층 당직실에 연결돼 위치와 시간이 기록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게 된다.

   CCTV는 5월 14일 현재까지 학교 측과 협의가 끝난 상태로 예산 편성 중에 있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예방효과와 범죄발생 시 범인을 검거하기에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혜진(교육학 2)학생은 “CCTV를 설치하면 범인의 인상착의가 그대로 드러날테니 범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5층 화장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라다혜(생명공학 1) 학생 역시 “입구에 설치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며 CCTV설치를 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CTV를 화장실 입구에 설치한다는 방침에 대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혜진 학생은 “범죄예방도 좋지만 불특정 다수를 범인으로 가정하는 것 아니냐”며 “다른 용도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총여학생회 측은 “화장실 성추행 사건이 의식차원에서 개선되지 않는 한계를 느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범죄예방 효과와 용의자 검거에만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범인이 우리 대학 학생 및 관계자인지 외부인인지조차 가늠 할 수 없는 화장실 성추행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하루 빨리 조속한 조치와 함께 학생들이 마음 놓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학생회와 학교 차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라 기자
hakboar@donga.ac.kr
최초입력일/ 2010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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