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교직 과목 악용하는 학생들 없어야
[학보]교직 과목 악용하는 학생들 없어야
  • 장소영
  • 승인 2010.06.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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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5월 19일



학점관리 차원에서 수강하는 학생도…

 


우리 대학교 교직 과목의 최근 3년 간 A학점(A썛~A썎) 비율이 80%내외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사이트에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 대학 교직 과목의 A학점 비율은 각각 △2007년 1학기 80.5%, 2학기 83.7% △2008년 1학기 79.8%, 2학기 78.9% △2009년 1학기 85.2%, 2학기 82.5%이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3월 31일 '대학알리미'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전국 190개 4년제 일반대학의 교직과목 A학점 평균 비율 66%보다 높은 것이다.

이처럼 교직 과목의 A학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직 과목의 경우 평점평균 2.75 이상을 유지해야만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절대평가의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

강기수(교육학) 교수는 "교직 과목은 주로 학과 성적 상위 10%안에 드는 학생들로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들이 듣는 과목"이라며 "이들을 상대평가하게 된다면 이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했다.

교직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비(非)교직과정 이수예정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일부 학생들이 교직 과목의 A학점 비율이 높은 것을 악용하고 있어 의식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는 단순히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교직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어 교직 과목이 '학점관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인문대학의 교직이수예정자인 김 모 학생은 "특정 과목의 경우 학점을 잘 준다는 소문이 있어 수강신청 시 인기가 많고, 수강생들도 많다"면서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일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교과목에 비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일이 규제나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학사관리과의 입장이다. 학사관리과 측은 "교직과정 이수예정자를 제외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이들의 수강신청을 통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한 조규판 교수는 "이들의 수강을 통제하다 보면 교육대학원 진학 준비를 위해 강의를 듣는 학생 등과 같이 필요에 의해 수강하는 학생들까지 듣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들을 통제하다보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A학점 비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우리 대학 교직 과목의 A학점 비율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조규판 교수는 "한 만큼 받는 것이 성적"이라며 "무조건 A학점을 주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도 A학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했다.

사회과학대학 교직과정 이수예정자 장 모 학생은 "자발적 의식개선도 중요하지만 일부 교직 과목은 일정한 기준 없이 성적을 평가해 시험 공부하기 수월한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서 "학생들에게 성적을 납득할만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연세대는 올해 교직 과목의 A학점 비율을 제한해 사실상 절대평가가 폐지됐다. 우리 대학도 현재 교직 과목의 성적평가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학사관리과 측은 "교원자격증 취득 기준이 평점평균 2.32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교직 과목을 절대평가로 할 근거가 미비해졌다"면서 "내년부터 상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는 학점 인플레이션이나 비(非)교직과정이수예정자들의 교직 과목 수강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키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라 기자
hakboar@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9호 (201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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