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대학생 인성교육 강화해야
[동안] 대학생 인성교육 강화해야
  • 이수보
  • 승인 2010.08.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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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학생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바닥을 악기삼아 도서관 열람실을 누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하이힐녀’는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 수업 중인 강의실 한 켠에는 강의와 관련 없는 소설책이나 영어책을 보며 시간만 떼우거나 엎드려 자는 학생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 줄 서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 그 중 앞쪽에 서 있던 학생에게 한 친구가 슬쩍 다가와 말을 걸며 새치기를 한다. 버스가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버스에 올라타는 두 학생은 버스 내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못한 채 잡담을 나눈다. 


여러 구성원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대학 박진우(전기공학 1) 학생은 “등·하굣길에 108계단을 주로 이용하는데 앞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올라가고 있을 때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며 “학교에는 학생다운 차림으로 오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한지예(금융학 2) 학생은 “금연구역인 계단에서 버젓이 흡연을 한 뒤에 그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는 모습은 비흡연자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에티켓 의식 결여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인성 교육 부재’를 원인으로 꼽는다. 대학생들을 자주 접하는 우리 대학 자연과학대학 모 직원 역시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일반 규범과 가치는 꼭 지켜 나가도록 애쓰고 인성교육을 제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인성 교육 부재’에 대한 회의가 늘면서 각 대학에선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인성 교육’을 강점으로 내세워 리더십 프로그램,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여대도 1961년부터 학생들이 전담 교육시설에서 5주간 공동생활을 하면서 진행되는 생활공동체 기반의 인성교육인 소위 '바롬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국악원이 주관하는 대학 인성캠프 역시 인기를 얻으면서 신입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기업체들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인성을 중시하고 있다. 취업포탈 잡 코리아가 실시한 ‘신입사원 선발 기준’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255개의 대상 기업중 70% 이상의 기업들이 ‘인성과 목표의식’을 ‘실무능력’보다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에서 남은 음료수를 치우지 않았다고 청소직원에게 욕설을 한 ‘경희대 패륜녀’, 지하철에서 새치기 시비를 벌이다 임산부에게 발길질을 한 ‘부천 발길질녀’, 술에 취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연세대 패륜남’ 등 최근들어 인성 부족으로 인한 파문들이 많아지고 있어 사회에 씁쓸함을 던져준 바 있다.


이소라(일어일문학 3) 학생은 “나 역시 이 시대의 대학생이지만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많이 씁쓸했다”며 “인성교육처럼 교육적 측면으로의 해결방안도 필요하겠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젊은이들의 의식 개선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한 교직원은 “취업이 어려워져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는 젊은 세대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준영, 이장한 인턴기자
<최종수정일/2010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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