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독서편식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6월, 동아대학보 제 1071호에서는 학생들의 독서 취향이 ‘판타지 만화’ 위주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 후 2010년 1학기 우리 대학 도서관 대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이러한 경향은 여전했다.
지난 학기 우리 대학 도서관의 대출순위 상위 10위권 내에 판타지 소설이 5권, 만화류가 1권이었다. 일반 소설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과 ‘파피용’만이 눈에 띄었고 △정은궐의 ‘성균관유생들의 나날’ (일반소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 인들: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가(경제) 10위권에 들었다. 이외 30위권 내에도 판타지 소설이 11권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소설이 7권으로 뒤를 이었다. 그외 추리소설 2권, 경제학 도서 3권, 자기계발서 3권, 만화류 2권, 수기 1권, 교양도서 1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도서관 학술정보 봉사1과 홍금주 팀장은 “시집이나 문학도서 중에는 몇 년이 지나도 한 번도 대출되지 않는 책도 있다”며 “특정 장르에만 치우친 독서를 하면 세상을 한 쪽만 볼줄 아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판타지 소설을 주로 읽는다는 김태형(분자생명공학) 학생은 “판타지 소설은 재미있지만 문학은 그렇지 않아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9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의 ‘20대 독서 선호도 조사’에서도 20대의 독서 편식 경향이 드러난다. △일반소설 23.7% △판타지 만화 9.2% △수필 7.1% △추리소설8.3% △연예 오락 5.0% △경제 경영 3.9%, △재테크 부동산 3.0% 로 나타났다.
우리대학 정용수(국어국문학) 교수는 “독서는 양보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요즘 학생들은 인문학 서적 이외에 경영이나 사회과학 장르의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편향적인 독서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교양도서 100선을 선정해 독서를 장려하는 한편, 마일리지제도, 독서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홍금주 팀장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여 풍부하고 성숙한 사고를 하기 바란다”며 “독서를 바탕으로 배경지식을 쌓으면 앞으로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이 마련한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할 수 있는 부산지역 독서 모임이 있다.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인디고 서원>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청년들을 위한 ‘수요독서회’가 열린다. 또한, 부산교대 앞의 <공간초록>에서는 매주 각자 다른 주제로 4개의 독서 모임이 열리고 있다.
올해 우리 대학 도서관으로부터 ‘다독왕’으로 선정된 권태령(법학 4) 학생은 “후배들이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 종류의 도서만을 선호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고전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김규태, 임다혜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