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행사하길"
우리 대학교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및 각 단대별 선거가 17~18일로 확정됐다.
지난달 25일 선거 공고가 시작된 가운데 △10월 29일~11월 3일 추천인 서명 및 후보 등록 △11월 8일~16일 선거운동을 거친 뒤 17일, 18일 이틀간 투표를 진행한다. 하지만 총학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 대학 총학 선거 투표율은 66.8%였다. 단과대학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법과대학이 38.2%로 가장 낮아 93.7%의 투표율을 보인 스포츠과학대학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타 대학도 마찬가지다. 개강이 한참 지난 5월까지 총학선거 투표율이 학생 수의 절반을 넘지 않아 총학생회장이 없었던 서울대는 총 세 번에 걸친 투표와 야간투표소까지 운영하여 정족수인 50.3%의 투표율을 겨우 채워 총학생회가 출범할 수 있었다. 전북대는 지난 총학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자들에게 다이어리를 주는 등의 노력으로 77.63%라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학가의 총학선거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학생들은 대학 선거가 정치권의 축소판이 되어가는 모습과 무관심을 들고 있다. 배진석(경영학 4) 학생은 "편법, 반칙으로 얼룩지고 경찰 수사 의뢰에 법정 소송까지 가는 선거와 폭로전 등 낯뜨거운 일이 벌어져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고, 양봉주(법학 4) 학생은 "후보자들의 공약이 등록금 동결과 같이 대부분 비슷해 관심이 떨어진다"고 말하며 학생회의 공약이나 선거일정, 선거 세부사항에 대한 전달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표자를 뽑는 것은 권리 행사를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 대학 주인석(정치외교학) 교수는 "학생회가 없어 학생들의 의사가 표현되지 않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총 학생 수의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받으면 대표성에 문제가 생기고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어렵다"며 "이번 총학선거는 모든 학생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학선거에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학들은 전자투표, 선물 공세,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은 유권자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 총학선거에 더욱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김희영(금융학 2) 학생은 "학생회 운영에 과 학생회·동아리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며 총학생회와 학생들간의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성환(기계공학 3) 학생은 "모바일 투표나 인터넷 투표를 이미 도입한 대학들이 대리선거로 문제점을 겪고 있지만,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확인을 한다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며 투표방법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주인석(정치외교학) 교수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식을 높이는 것"이라며 "당선자들이 충실한 공약이행을 통해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윤별(경영학 4)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학생들의 참여만으로도 후보자에게 큰 힘이 되고, 당선 후 일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을 받게 된다"며 학생들의 투표참여를 부탁했다.
이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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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제1083호(2010년 11월 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