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연기 신중하게 판단해야
졸업연기 신중하게 판단해야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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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졸업을 앞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을 연기하는 사례가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졸업을 미루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계획이나 목표는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간낭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졸업연기란 수료 또는 졸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졸업을 늦출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우리 대학 졸업예정자 5,150명 가운데 졸업연기 신청자는 950명(2월 28일 현재)으로 전체의 18.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66명에서 1.7배가량 증가한 숫자다.

이 같은 현상은 타 대학에서도 나타났다. 부산대는 올해 졸업예정자 3,500명 가운데 697명이 졸업연기를 신청했으며, 부경대는 2010년 504명, 지난해 673명, 올해 817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경성대 또한 같은 시기 53명, 75명, 108명으로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졸업연기 신청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취업'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졸업자보다 재학생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이미 사실처럼 퍼져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대학교 4학년 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졸업연기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7%가 '연기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서'가 67.3%로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기업이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해서(45.5%)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서(37.6%) △졸업 후 구직기간이 길어질까 두려워서(31.2%) △인턴십 등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서(19.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올해 졸업연기를 신청한 신 모 학생은 "기업이 졸업자보다는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한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퍼져있다"며 "나 또한 졸업연기를 통해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졸업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인식과 달리 오히려 졸업연기 경험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 취업정보 사이트가 인사 담당자 3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휴학 및 졸업연기 경험자에 대한 생각'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5.1%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대학 생활을 성실하게 한 것 같지 않아서 △졸업을 늦추려고 한 것 같아서 등을 들었다. 또 응답자의 13.3%는 지원자의 휴학 및 졸업연기 경험 때문에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A 증권의 인사 담당자는 "자신이 졸업연기 예정자 및 경험자라면 인사담당자에게 목적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졸업예정자라는 신분보다는 자신의 능력이 해당 기업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굴지의 한 기업에서는 "기업은 지원자의 능력을 보고 판단할 뿐,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졸업연기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우리 대학 학사관리과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 때문에 졸업을 연기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취업지원실 이인용 팀장은 "아무런 계획없이 졸업연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무엇을 할지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난 후 졸업연기를 신청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덧붙여 "졸업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취업지원실에서 상담을 먼저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대학보 제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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