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정부, 국사교육 강화방안 마련
[학보]정부, 국사교육 강화방안 마련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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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역사에 관심없어"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1월 27일 국사를 다시 고교 필수과목으로 정하는 등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역사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한 가운데 대학가에도 국사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제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통계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10명 중 9명이 탐구영역에서 국사를 선택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전공을 하지 않는 한 국사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국사가 취업에 필요한 필수요건이 아닌 사회에 사는 대학생들은 국사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역사의 기본적인 사실도 제대로 모르는 대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서면에서 '발해를 건국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대학생 12명에게 해보자, 7명은 정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이들 중 한 학생은 "수능에서 국사를 선택하지 않았으며, 대학 진학 후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어 몰랐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김홍(순천대 2) 학생은 '대조영'이라고 정답을 말하긴 했지만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극화한 역사드라마를 좋아할 뿐 정작 암기 위주인 국사는 재미가 없어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대답을 하지 못한 한 학생은 "대학에 진학하여 역사관련 수업을 수강했지만 마치 사학과 전공 수업같이 지나치게 깊이 있는 수업진행과 많은 양의 과제가 부담스러워 수강을 취소하였다"며 "대학생 시절이 지나면 역사나 국사에 대하여 배울 시간도 기회도 없을 것 같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정답을 맞힌 한 학생은 "국사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사극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공부보다는 흥미위주의 사극을 통해 주로 역사정보를 취득하다 보니 허구가 섞인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표피적인 사실만 알게 될 수도 있다.

이렇듯 국사에 대한 대학생들의 낮은 관심도로 우리 대학 내의 역사 관련 과목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2011학년도 1학기 국사관련 교양강좌가 개설된 법과대학, 사회과학대학 그리고 경영대학에는 총 111개의 교양강좌(핵심교양, 선택교양, 공통교양, 자유선택 모두 포함)가 개설되었다. 이 중 국사교양과목은 9개로 전체의 7.14%에 불과했다. 29개 강좌로 23%를 차지한 영어 관련 교양과목과 3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지훈(영어영문학 2) 학생은 "국사관련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계 및 학계의 전문가들은 국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정작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별다른 관심과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역사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는 진정한 애국심이 생기지 않는다. 글로벌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역사 교육을 해야 하는지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행정안전부에서는 "올바른 역사관에 근거해 국가 주요 정책이 결정되고 관리돼야 한다는 각계 의견을 반영해 5급 공무원에 요구되는 역사 지식과 인식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부터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 시험에 한국사 과목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 학사관리과에서는 "현재까지는 국사교육강화에 대하여 논의된 바가 없으며 2012년에 교과 개편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2012년에 교과 과정이 시작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강민 기자
hakbok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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