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승학캠퍼스 정문 앞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과 진입차량으로 혼잡한 상황이다.
향학서점부터 시작해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로 진입하는 일방통행로는 도로가 협소한 데 비해 차량통행이 많아 위험한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개강을 하면서 통행량은 더욱 많아져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이 길은 특히 오전 8시~9시 사이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출근 및 등교시간에 혼잡하다. 많은 차량이 동시에 좁은 도로로 몰리는데다가 주변상가들 앞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뒤얽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도보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무심코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 등을 사용하며 걷는 학생들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대학 한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대화하며 걷다가 학교로 진입하는 버스와 간발의 차로 스친 적이 있다"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강 초기 잦은 술자리로 인해 심야시간이 되면 더 위험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변변한 인도가 없는 상황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들이 자칫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연경(관광경영학 3) 학생은 "얼마 전 밤에 술에 취한 친구가 비틀거리며 걷다가 넘어졌는데 다행히 무사했다"며 "자동차들이 다니는 쪽으로 넘어졌다면 길이 좁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차량에 대한 단속이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법 제32조 1항에 따르면 향학서점에서 우리 대학 교문에 이르는 구간은 주·정차가 금지된 지역이다. 이에 대해 사하구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이면도로에 주차한 모든 차량은 단속대상이고, 지속적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주변 상인들과 거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극심한 혼잡으로 민원이 계속될 경우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예술대학과 의과대학이 있는 우리 대학교 구덕캠퍼스 또한 좁은 도로에 의료원 통행 차량과 캠퍼스 통행 차량, 보행자들이 많아 진입로가 혼란스럽다. 부민캠퍼스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지난 2009년부터 서구청에서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인도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문대의 한 학생은 "복수전공으로 인해 부민캠퍼스와 승학캠퍼스를 자주 오가는데, 부민캠퍼스와 달리 승학캠퍼스에 올 때면 진입로가 너무 복잡하고 위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하여 사하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입구에서부터 하단오거리까지 2km 구간은 노후되어 구청에서도 정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다음 달 정비 용역에 착수한다"며 "5~6월께 예산 우선순위를 편성하여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정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강민 기자
hakbok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