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헌혈이 학점이 된다?
[학보]헌혈이 학점이 된다?
  • 이성미
  • 승인 2011.04.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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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헌혈차를 통해 '헌혈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다.


새 학기를 맞아 부산지역 대학가에서는 '헌혈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 '헌혈 릴레이'는 부산지역 8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연합 취업스터디인 'WERAK(위락)'과 대한적십자 부산혈액원의 공동주최로 우리 대학교에서는 지난 3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행해졌다. 위락 취업스터디 봉사자 대표 김기동(경영학 4) 학생은 "우리 대학에서 헌혈 신청자는 508명이었으며 실제로 헌혈을 한 학생 수는 329명이었고 헌혈증을 기부한 학생은 112명에 달한다"고 전해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우리 대학에서는 현재 헌혈증(전혈, 헌혈 무관) 1장에 봉사시간 4시간, 최대 3회까지 인증을 해주고 있다. 봉사시간 48시간을 충족하면 사회봉사학점 2학점 이수가 가능하고 핵심교양교과로 인정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헌혈학점제가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황태경(조경학 03) 동문은 "학점이라는 것은 공부해서 얻어내는 것이다"며 "헌혈이라는 것은 권장사안이지만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최해수(경영정보학 3) 학생은 헌혈로 인한 인센티브에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자신의 혈액을 나누는 것도 일종의 봉사지 않느냐"며 "그것을 통해 헌혈에 동참하는 대학생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 대학을 비롯해 경성대, 동의대 등 상당수의 대학이 헌혈학점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성대는 이번 2학기부터 10회 이상 헌혈 시 사회봉사 학점으로 1학점을 인정해준다.

반면 부산대는 헌혈 1회당 4시간을 봉사시간으로 인증하고 있지만 학점화하지 않고 있고 부경대는 헌혈을 학점화하는 것은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 사회봉사 행위만 봉사시간으로 인증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도 헌혈 활동에 대한 봉사시간을 인증하지 않고 있다.

헌혈학점제 운영에 대해 우리 대학에서는 "헌혈 학점제는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계속적인 수액부족으로 인해 2010년 7월부터 헌혈(전혈, 성분헌혈) 1회당 봉사시간 4시간 인증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헌혈 참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과거 수혈을 통한 감염사례로 헌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야기한 바 있다. 수액부족 문제로 인해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좋지만 혈액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백장미 기자
 hakbojm@donga.ac.kr
동아대학보 1086호(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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