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가상대학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상대학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서버점검 및 시스템 오류로 인한 공지사항이다. 잦은 시스템 오류에 관련된 공지사항은 가상대학을 통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걱정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실용한자 수업을 듣는 정은비(신문방송학과 2) 학생은 "학기가 시작됐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강의 재생이 되지 않아 수업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며 불만을 표했다. 허세민(경영학 2) 학생은 "가끔 강의가 재생되지 않고 검은 화면만 나올 때가 있다"고 전했고 김지혜(정치외교학 1) 학생은 "출석 확인이 되지 않은 적이 있었다"며 불편함을 전했다.
이에 교수학습개발센터 도혜정 담당자는 "가장 많이 문의가 들어오는 동영상 콘텐츠 재생문제는 개인 컴퓨터상의 문제에 더 큰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가상대학의 동영상 콘텐츠는 자동재생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이 안될 수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잦은 시스템 오류문제는 △시스템 자체 불안 △사용방법에 미숙한 일부 교수와 학생 △학과와 연동되는 과정에서의 서버 문제 때문임을 밝히고 관리업체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대학교 가상대학은 지난해 3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동안 안정화 기간을 가져왔다. 이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가상대학 개설 방식이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뀌는 등 학생들의 사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교수들 또한 가상대학에 문제출제 시 매번 백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자동 연동 시스템으로 한번 등록한 자료를 재사용 가능하다.
가상대학에서 실용한자 강의를 관리하고 있는 김수진 담당조교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실용한자 강의를 학기마다 다시 올리기 불편했는데 자동으로 백업이 가능해져서 시간소모가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회과학대 하 모 학생은 "시스템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자동 백업을 통해서 교수님들이 문제를 새로 출제하지 않고 냈던 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문제점이 생길 것 같다"며 "지인들을 통해서 문제가 유출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표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수강이 가능한 사이트는 우리 대학이 개발한 가상대학과 SDU(서울디지털대학)두 가지다.
최근 SDU 동영상 콘텐츠에 비해 짜임새가 부족한 가상대학의 동영상 콘텐츠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현욱(영문과 2) 학생은 "SDU와 같이 배속조정 등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어 가상대학에서 더 편리한 강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수학습개발센터 담당자는 "SDU는 학교시스템 자체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가상대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스템"이라며 "SDU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전했다.가상대학 동영상 콘텐츠의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지원되는 예산으로도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에 사용된다"며 사실상 개선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백장미 기자
hakbojm@donga.ac.kr
동아대학보1086호(201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