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코스모스 졸업생 위한 배려 아쉬워
[학보]코스모스 졸업생 위한 배려 아쉬워
  • 김승언
  • 승인 2011.09.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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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코스모스 학기로 우리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 814명은 4년 이상 다닌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부모님과 제대로 된 졸업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다. 이는 학교에서 코스모스 졸업식을 따로 개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사관리과에서는 학위수여증을 배부하는 것으로 코스모스 졸업식을 대신하고 있다. 학사관리과에서는 "코스모스 졸업자의 수가 겨울 졸업자 수에 비해 적기 때문에 인력이나 경제적 문제로 졸업식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졸업식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섭섭함이 종종 교육환경개선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서 표출되어 왔다. 지난해 12월, 경영학부 최모 학생은 "코스모스 졸업생이 소수라는 이유로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 이상 재학한 대학교에서 딸랑 학위수여증만 받아 가는 현실이 슬프다"며 "따지고 보면 코스모스 졸업자의 수가 그리 적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학교 측에서 졸업식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런 행사가 많은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미리 건의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 글에서 학교 측의 댓글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

 최근 5년간 600여 명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해온 우리 대학 코스모스 졸업생은 올해  814명으로 늘었다. 학사관리과 측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2월에 졸업하는 학생은 3,700여 명인데 비해, 코스모스 졸업생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매년 단대별 졸업생 수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1학년도 예술대학의 코스모스 졸업생은 한 명이었기 때문에 졸업식을 할 수 없었음을 예로 들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캠퍼스가 3개로 나뉘어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학사관리과 이재은 담당자는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전체 졸업식을 하려고 해도 승학 캠퍼스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아 부민이나 구덕 캠퍼스의 학생들에게 선뜻 오라고 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다"며 "만약 졸업식을 한다 해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자칫 인력, 경제적으로 낭비를 초래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도 덧붙였다.

 한편, 부산대, 경북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에서는 코스모스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2011년도를 기준으로 △부산대 1,030명 △경북대 888명 △경희대 666명 △한국외대 약 700명이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모스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공통적으로 '전체 졸업식'에서 학부 대표, 석사 대표와 박사 학위자들의 졸업식이 이루어지며 선택에 따라 단대별, 학과별로도 졸업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스모스 학기로 우리 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송 모 학생은 "대부분 학생들에게 대학교 졸업식은 마지막 학교 행사일 것이다"며 "자의든 타의든 간에 코스모스 졸업을 하는 것이 죄도 아닌데 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졸업장을 받아가라는 문자메시지 한 통 받지 못했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팝업창을 보고서야 졸업장을 받으러 갔다"며  "책상에 가득 졸업장을 쌓아놓고 내 이름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학생들의 불만이 학교 당국과 학생이 '졸업식'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하 모씨는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졸업식이 단순한 행사가 아닌 좀 더 각별한 의미임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며 "코스모스 졸업생이 점차 늘고 있어 학교 측과 학생들의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문희 기자
 hokbom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9호(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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