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진보 2012' 강의실 대여 불허 논란
[학보]'진보 2012' 강의실 대여 불허 논란
  • 서성희
  • 승인 2012.04.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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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공동주최로 지난달 18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진보 2012 in 부산' 강의실 대여 논란이 발생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0일 공과대학 2호관 앞에서 대학본부의 강의실 대여 불허 결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인규 부산민권연대 대표가 참여해 총학생회와 함께 대학본부를 규탄했다. 김 대표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대학본부는 학업과 학내활동, 사회활동을 온전히 보장해야 한다"며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탄압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권오민 총학생회장은 "동아대학교의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며 "대학본부가 총학생회를 대화의 상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탄압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학본부는 지난달 18일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진보 2012 in 부산' 강연회에 강의실을 내어줄 수 없다고 지난달 초 총학생회에 통보했다. 또한 12일경 '진보 2012 조직위원회'에도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강연회는 급히 부산 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 바 있다.

최선동 학생복지과장은 "학교와 무관한 외부행사 때는 대학 시설을 임의로 사용할 수 없다"며 "총학생회가 사전 협의도 없이 사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정중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은 "인문과학대학 행정지원실에 '총학생회 행사'라고 알렸다"며 "강연회는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것인데도 대학본부 측은 이를 불허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는 총학생회의 자치권을 탄압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진보 2012 in 부산' 강연회 논란의 중심은 외부행사를 판단하는 관점 차이에 있다고 분석된다. 총학생회가 부착한 관련 포스터를 보면 이번 강연회를 총학생회가 주최한다기보다는 '진보 2012 조직위원회'란 조직에 총학생회가 속해 있는 모양새다.〈사진〉 또한 강연료 입금과 수강신청 및 문의도 우리 대학 학생을 제외하고는 총학생회가 아니라 진보 2012 조직위원회로 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총학생회 단독으로 많은 명사를 초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확실히 총학생회가 주최했지만 적은 비용으로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외부단체와 함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선동 학생복지과장은 "총학생회가 명확히 '진보 2012 in 부산' 강연회를 연다고 하지 않았다"며 "이 강연회는 총학생회 주최가 아니라 '진보 2012 조직위원회'란 외부단체에서 주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총학생회가 이런 강연회를 기획하면서 학생복지과와 상의했다면 검토 후 예산지원까지 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대학교에서도 지난달 7일 교내 10·16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인터넷 팟캐스트 '유시민·노회찬의 저공비행' 공개방송 대관을 하루 전인 6일에 갑자기 불허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부산대 한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민감한 해에 학교 내에서 정치성을 띤 행사를 허용하면 대학이 정치무대화 될 우려가 있어 불허키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3월 16일자 국제신문 사회면에 실린 '동아대, 총선 앞 몸사리나'란 기사는 부산대의 이런 입장과 관련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생복지과에서는 "진보 인사들의 강연회기 때문에 강의실 대여를 불허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대학 시설을 사용한다면 어떤 단체를 막론하고 모두 경찰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무엽 기자
hakbomyk@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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