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야간강좌 학생들이 뿔났다!
[학보]야간강좌 학생들이 뿔났다!
  • 서성희
  • 승인 2012.04.0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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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경영학과 주간강좌 학생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287만 원이다. 같은 학과 야간강좌 학생의 등록금도 287만 원이다. 주간 학생과 야간 학생은 동일한 금액의 등록금을 지불한다. 하지만 야간강좌 학생들이 체감하는 불편사항은 주간학생들보다 많다.

지난 2월 29일 열린 제6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정재천(경영학 4) 야간강좌학생회장은 "야간강좌 2,000 학우가 내는 몫의 학생회비를 야간강좌학생회에 배분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권오민(응용생물공학 4) 총학생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회칙개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일축했다.

우리 대학에는 12개의 단과대 학생회(이하 단대)와 3개의 특별자치기구(이하 특자치)가 존재한다. 야간강좌학생회는 총여학생회,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특자치에 속한다. 단대와 특자치는 배분받는 학생회비부터 다르다. 우리 대학 학생회비는 △단대 60% △총학생회 35% △특자치 5%로 배분된다.

단대의 경우 배정받은 60% 중 각 단대별로 학생회비를 낸 학생 비율에 따라 12개 단대가 나누어 가진다. 특자치에 배분된 5%는 3개의 특자치가 같은 비율로 나누어 가진다. 문제는 단대의 성격을 띤 야간강좌학생회가 특자치로 분류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야간강좌는 다른 단대와 마찬가지로 새내기배움터, 체육대회, 출범식 등 단대와 같은 행사들을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쓸 수 있는 학생회비는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야간강좌학생회의 지난해 학생회비 배정금은 학기당 233만 원이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금액이 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원이 약 2,000명으로 비슷한 사회과학대는 지난해 330만 원을 지원 받았고, 예술대(800여 명)는 282만 원을 지원받았다. 각 단대와 인원수를 대비해봤을 때 야간강좌는 적은 금액을 받는 것이다.

또한 야간강좌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는 야간강좌가 아닌 사회대/인문대/경영대의 몫이 된다. 야간강좌에 소속된 학생들이 내는 몫만큼 배분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박규태(건축공학 4) 총학생회 복지위원장은 "야간강좌가 단대로 승격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며 "야간강좌 학생 몫의 학생회비를 받는 각 단대가 복지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인문대학생회가 배정받은 야간강좌 영/국문학생의 학생회비를 야간강좌 측과 협의 후 지원해줄 뜻을 밝혔다. 강은혜(사학 4) 인문대 학생회장은 "야간강좌 학생들의 불만을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간강좌 학생들의 불만은 학생회비 문제뿐만이 아니다. 복지시설 이용과 학점관리에 있어서도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야간강좌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밤 10시 15분이다. 그러나 승학캠퍼스 한림도서관과 부민캠퍼스 매점은 오후 6시 50분,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매점은 오후 7시 40분에 문을 닫는다. 이에 인문대 최 모 학생은 "야간 수업을 듣다가 필요한 물건이나 간식 등을 사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 많다"며 "9시까지라도 이용할 수 있게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시설관리과에서는 "원래 오후 5~6시까지 근무하던 직원들이 야간강좌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연장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시간이나 근무해야 하는 직원들의 노고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학생회관 매점 주위에 자동판매기를 설치해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기 수강 신청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간 학생들은 학점제한 없이 야간강좌를 수강할 수 있지만 야간학생들은 주간강좌를 10학점 이상 수강할 수 없다. 최근 교과과정개편에 따라 야간강좌를 수강하는 주간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야간학생들이 수강탈락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경영대 이 모 학생은 "주간수업은 수강가능학점이 제한돼서 야간수업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데, 인기 많은 교양과목과 복수전공자가 많은 경영학과 전공수업은 수강신청을 해도 탈락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관해 학사관리과 김윤진 담당자는 "올해 교과과정이 개편되면서 야간강좌 학생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했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같은 학년에 한해 야간강좌 학생에게 야간강좌수업의 우선순위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슬기 기자
hakbosg@donga.ac.kr
일러스트레이션=권화진 기자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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