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학생총회 소집… 2,129명 서명 받아
[학보]학생총회 소집… 2,129명 서명 받아
  • 서성희
  • 승인 2012.04.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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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은 가결됐지만 효력은 "글쎄…"

지난달 22일 우리 대학교 총학생회가 △등록금 추가 인하 △민주적인 등록금 심의위원회 재개 △총장직선제 시행 △학생복지안 관철 등 4대 요구안 발의를 위한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승학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학생총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총학생회는 회의 성립기준(전체 회원의 10분의 1)인 2,117명보다 12명 더 많은 2,129명의 서명을 얻어 학생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오후 1시 문화제를 시작으로, 집결 시간인 2시부터 학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운동장 한켠에 설치된 간이무대에서 이현정 총학생회 부회장은 "학생총회에 함께 하자"고 외치며 학생들의 참여를 권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에서 나눠준 우비를 입고 학과별로 입장했다.

가장 먼저 자리를 채운 단과대학은 인문과학대학으로, 최근 '근현대사' 교양과목과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는 사학과를 비롯해 △철학과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영어영문학과 △교육학과 등이 참석했다. 부민캠퍼스에 위치한 사회과학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과 △사회학과 △경제학과 △행정학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캠퍼스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과별로 버스를 대절하는 등 적극적인 참가의지를 보였다.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생명공학과 △의약생명공학과 △응용생물공학과 등도 참여했다.

집결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는 학생들의 자유발언과 교육학과 신입생들의 율동, 동아리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학생총회 시작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권오민 총학생회장과 사회대 회장, 인문대 회장, 총여학생회장 등 대표단은 학생들을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권오민 총학생회장은 "3보1배를 하던 일주일간 많은 생각에 힘들었다. 이렇게 많은 학우 분들이 참가한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절을 마친 성유경 총여학생회장은 무대를 내려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 경, 총학생회는 2,129명의 인원이 모인 것을 알리며 학생총회를 개회했다. 학생총회에서는 계획했던 네 가지 요구안이 발의됐으며 참여 학생 대부분의 찬성으로 모두 가결됐다. 회의를 마친 총학생회와 참석 학생들은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풍물패를 앞세워 대학본부로 향했다. 건물로 진입한 학생들은 학생복지과와 기획과 등이 있는 1층, 2층을 돌며 "(등록금)11% 인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의 목소리로 요구안을 전달하고 학생총회는 해산됐다.

학생총회에 참가했던 고유진(국어국문학 1) 학생은 "원래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비를 맞으며 절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며 "비로소 내가 동아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학생총회가 의결정족수를 모두 채웠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학생들의 참석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에 있는 1,200여 석의 좌석조차 모두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날 일부 학생총회 스태프는 집결시간인 2시부터 운동장 주변을 뛰어다니며 착석 인원 외에 운동장 주변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았다. 또한, 일부 참여 학생들은 수업을 이유로 안건 발의 이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권오민 총학생회장도 발언 도중 "서명을 해주신 분들이 다 계시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해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한편, 차후 활동방향에 대해 박규태 총학생회 복지위원장은 "이번 학생총회가 학생들의 힘이 모이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과 최선동 과장은 "학생총회가 학생회 최고의결기구이긴 하지만 행정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hakbod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4호 2012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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