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를 위한 캠퍼스 가이드
새내기를 위한 캠퍼스 가이드
  • 김지은, 윤가람,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3.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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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누구나 캠퍼스의 낭만을 꿈꾼다. 두꺼운 전공서적을 품에 안고 아름다운 교정을 거니는 상상은 견디기 힘든 고3 생활을 버티게 해준 하나의 빛이었다. 앞으로 신입생 여러분이 누빌 우리 대학교 승학·부민·구덕 세 캠퍼스는 지금껏 상상했던 낭만을 유감없이 선사해줄 것이다. 하지만 낭만도 아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법. <동아대학보>가 여러분을 위해 우리 대학의 명소를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승학캠퍼스

① 책탑
정문에 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탑. 자세히 보면 학교 방향으로는 책배가, 도로 방향으로는 책등이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대학 학생들은 캠퍼스 입구에서 만날 때 흔히 '정문에서 보자'고 말하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은 '책탑 앞에서 보자'는 말로 약속을 잡곤 한다. 책탑은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장으로 재직 중인 조일상(공예학) 명예교수가 설계했고, 임동락(조각학) 교수가 외형제작에 참여했다.

② 108계단
책탑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계단을 보게 된다. 바로 108계단. 3월에는 "진짜 108개 맞아?"하며 계단 개수를 세며 걸어 올라가는 신입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간혹 108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꼭대기의 폭이 좁은 계단까지 더하면 딱 108개다.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헐레벌떡 오르다보면 숨도 차고 땀도 나서 인문과학대학 학생들에게는 특히나 악명 높은 계단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는 말 그대로 108가지의 인간적 번뇌를 의미하는데, 계단을 오르면서 이를 느낄 수 있다하여 108계단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③ 민주광장
108계단 중턱에 있는 작은 광장. 지난 1987년 6·10 민주화항쟁 당시,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해서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봄에 벚꽃이 피면 삼삼오오 모여앉아 꽃잎을 맞으며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가끔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가을 축제기간에는 학과별 행사가 열리기도 해 흥겨운 분위기가 넘치는 곳이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커플이 탄생하는 비극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④ 예쁜이길(꽃길)
108계단이 숨 가쁘다면 차도를 따라 빙 둘러 올라갈 수 있는 '예쁜이길'을 이용해보자. 이 길은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이 계단 오르기 부담스러울 때 이용하는 길이라고 해서 '예쁜이길'이라고 불린다. 봄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거닐면 우수수 내리는 꽃비를 맞을 수 있어 '꽃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⑤ 빨간다방(빨다)
인문대와 공대1호관 사이에 있는 학생회관 2층의 종합휴게공간. 의자를 비롯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불그스름하다고 해서 빨간다방이라고 불린다. 학생회관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벽돌은 이런 느낌을 더해준다. 매점, 카페, 시계방, 기념품샵, 안경점, 열쇠가게 등이 입점해있고, 가운데에는 무료 복사기가 있어 복사용지와 학생증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 충전기도 기종별로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⑥ 바보계단
스포츠대 옆 자전거 주차장에서 교수회관까지 이어진 돌계단. 보통의 계단보다 계단 한 칸 한 칸의 길이가 길어 자연스레 뒤뚱뒤뚱 걷게 된다. 이 걷는 모습이 마치 바보 같다 하여 '바보계단'이란 이름이 붙었다. 공대4호관에서 한림생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또한 같은 이유로 바보계단이라 불린다.

⑦ 뉴턴의 사과나무
'뉴턴의 사과나무'는 스포츠과학대학과 운동장 사이에 있는 작은 화단에 자리 잡고 있다.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그 사과나무의 4대손이라고 한다. 주변의 큰 수목과 비교되는 작은 몸집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교과서 속에서 배웠던 '뉴턴의 사과'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⑧ 스터디룸
조별과제를 할 때는 '스터디룸'을 활용하자.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시끌벅적한 빨간다방이나 여학생휴게실보다 훨씬 조용하다. 테이블, 화이트보드, 빔 프로젝터 등이 구비돼 있어 다양한 조별활동을 할 수 있다. 한림도서관 스터디룸을 이용하려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교수회관 3층 스터디룸은 취업지원실에 문의하면 사용 가능하다.

 

부민캠퍼스

① 책 읽는 아이
지하철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매일같이 만나는 동상이다. 법과대학 후문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이 아이는 이미 부민캠퍼스의 유명인사다. 부민캠퍼스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아이 옆에 앉아 함께 책 읽는 사진을 찍어봤을 만큼 인기 많은 동상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계정도 갖고 있다.

② 부산전차
법대 후문을 통해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부산전차를 만날 수 있다. 가끔 몇몇 학생들이 전차가 단순 조형물인 것으로 착각하곤 하는데 사실 이 전차는 미국에서 ICA 원조기금으로 도입돼 부산에서 60년대 후반까지 운행했던 실제 전차다. 박물관 접수대에서 무료 탑승권을 받으면 전차 안을 관람할 수 있으니 한 번 승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③ 보건진료소
선배들도 잘 모르는 사실! 대학교에도 보건실이 있다. 승학캠퍼스는 학생회관 지하 1층에, 부민캠퍼스는 법대 1층에 있지만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몰라 실제 이용하는 학생들은 적다. 가벼운 상처 치료나 약 처방뿐만 아니라 소장님으로부터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는데, 상담을 받은 학생이 후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올 정도로 평이 좋다. 또 매년 사설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궁경부암, 풍진 예방 접종 신청도 받고 있다. 학교 속의 작은 병원, 보건진료소를 잊지 말고 이용해보자.

④ 인터넷카페(인카)
종합강의동에서 수업을 듣는 신입생들은 '인카'로 오라는 선배들의 말에 당황한다. ' 인카'란 학생증이나 신분증을 맡기고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카페의 줄임말이다. 커피는 팔지 않는다. 대신 각종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최신형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공강 때나 과제를 해야 할 때, 급하게 컴퓨터가 필요할 때 인카를 이용해보자. 사람이 없을 때는 계속 연장해서 사용해 PC방이 따로 없다. 시험기간에는 순번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 마치 은행에 온 것 같은 진풍경을 볼 수 있다.

⑤ 박물관
부민캠퍼스 정중앙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바로 우리 대학 박물관이다. 일제 강점기 때는 경남도청으로 사용됐다가,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이후에는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보 제249호인 동궐도 등 총 3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전국 대학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학생들뿐 아니라 부산시민들도 자주 찾는 명소다. 게다가 박물관은 붉은 벽돌과 복도 등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된다. <범죄와의 전쟁>, <실미도>, <범죄의 재구성> 등의 흥행에 우리 박물관도 한 몫 했다는 사실. 공강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신입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문화생활 한 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⑥ 파우더룸
국제관 다우홀 옆 새빨간 인테리어로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파우더룸. 청동 조각상과 넓은 거울이 돋보인다. 파우더룸은 국제관에서 열릴 공연에 대비해 연기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공연이 없을 때는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파우더룸 바로 옆에는 커다란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 실용적이다. 하지만 국제관이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우더룸을 알고 있는 학생의 수가 많지 않다. 호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메이크업을 고쳐보고 싶다면 파우더룸을 추천한다.

⑦ 세정휘트니스센터
국제관 지하에는 러닝머신, 사이클 등 20여 종의 다양한 운동기구와 깨끗한 샤워장을 자랑하는 세정휘트니스센터가 있다. 세정재단의 기부금으로 세워져 '세정휘트니스센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생증만 있다면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휴학생은 제외된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100명 내외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기 시설이다.

 

구덕캠퍼스

① 돌담길
구덕캠퍼스 정문에 들어섰을 때 왼쪽 편에 위치한 나지막한 오르막길이다. 길바닥에는 표면이 불규칙한 네모난 돌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있다. 바닥이 울퉁불퉁해 하이힐을 신은 여학생들은 급하더라도 달릴 수가 없다. 비가 올 때는 종종 바위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넉넉하게 수업을 준비하라는 학교의 방책일 수도 있겠다. 대신공원으로 가는 길목이라 약수터에 가는 주민들의 덜컹거리는 수레소리가 자주 들린다.

② 대신공원
정문으로 들어가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석당기념관 옆에 대신공원 입구가 있다. 여러 가지 운동시설과 약수터, 산책로가 있어 학생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많이 애용한다. 길에 큰 돌이 많이 없고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기에 적절하다. 앉아서 얘기할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있으며, 공원 내 잔잔한 호수에는 오리가족이 서식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세 번 가면 사랑이 이뤄진다거나, 남녀 둘이 들어가면 나올 땐 손잡고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공강 시간에 함께 가자고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③ 솔다방
구덕캠퍼스의 상징인 솔다방! 대신공원 입구에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공원인데 여기서는 주로 공강 시간에 캔 음료를 마시는 등 시간을 활용한다고 한다. 솔다방에는 의자와 함께 넓은 테이블이 있어 과제를 하기에도 좋다. 시험기간 열람실이 부족하고 머리가 아플 땐 소나무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공부할 수 있는 솔다방 활용을 적극 추천!

④ 행다방
키 큰 은행나무가 벤치 주변을 감싸고 있어 '행다방'이라 불린다. 은행나무가 기온에 따라 모습을 바꿔 매 계절 새로운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무더운 여름, 빵빵한 에어컨 바람보다 한적한 자연바람이 간절할 땐 행다방에서 더위를 식혀도 좋다.

⑤ 미스코리아길(미코길)
미스코리아길이란 석당기념관과 제2학생회관 사이에 길게 뻗은 길을 지칭한다. 학생들이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미스코리아들의 행진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길가엔 낭만적인 벤치가 있고, 잔디밭에는 호랑가시나무가 심겨 있다.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배경이 멋있어 누구나 이 거리에서만큼은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 봉태규, 정려원 주연의 영화 <두 얼굴의 여친>에 등장하기도 했다.

⑥ 자주마당
미스코리아길 옆에 게시판이 설치돼 있는 직사각형의 공간이다. 의대 앞 계단에 오르기 전 잠시 가파른 숨을 가다듬을 수 있다. 자주마당 한쪽 편에 게시판이 있는데 부마항쟁에 참여했던 우리 대학 학생들이 게시판을 통해 항쟁 관련 소식을 접해 자주마당이라 불린다. 요즘에는 동아리공연 포스터, 학생회 공지 등이 주를 이룬다.

⑦ 태권브이
현재 제2학생회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다. 우리나라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태권브이가 돔을 열고 출동한다는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다.

 

동아대학보 제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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