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매스IV(왼쪽)와 임동락 교수
우리 대학교 임동락(조각학)교수의 작품 '포인트-매스 Ⅳ(Point-Mass Ⅳ)'가 지난달 29일 개막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 트로피로 선정됐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포인트-매스 Ⅳ는 기하학적인 구(球)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표면이 거울처럼 매끄럽고 붉은색을 띤다. 원래 작품은 높이가 2m에 달하지만 트로피로 수여하기 위해 40cm로 축소 제작됐다. 포인트-매스 Ⅳ는 인간과 현대, 인위와 자연, 음과 양의 대비에 관한 작품이다. 임 교수는 "기하학적인 형태는 현대문명을 상징하기도 하고 구속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구의 형태는 생명의 태동을 뜻하는 알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실 포인트-매스 Ⅳ가 트로피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작품은 아니다. 베니스영화제를 주관하는 아트커뮤니케이션의 제안이 트로피 선정의 계기가 됐다. 임 교수의 이전 전시회를 본 아트커뮤니케이션 측에서 "임 교수의 작품을 영화제 특별상 트로피로 수여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에 임 교수는 영화제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오픈2012(OPEN 2012) 국제조각설치전' 참가 작품 중 가장 최근작인 포인트-매스 Ⅳ를 선정해 특별상에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임 교수의 작품이 트로피로 제작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임 교수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으로 수여된 적이 있지만, 베니스영화제와 같이 세계적 명성과 역사를 가진 영화제의 트로피로 수여된다는 것은 분명 영광스럽고 의미가 있는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 교수는 영화제가 개최되는 리도 섬에서 열리는 '오픈2012 국제조각설치전'에서 초대전시도 함께 갖는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오픈2012 조각설치전은 아트커뮤니케이션이 베니스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주최하며 이탈리아 외무성과 문화성이 후원하는 행사다. 루이스 부르주아, 데니스 오펜하임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참가해온 이 행사는 올해로 15번째를 맞는다. 임 교수는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박성훈 기자
hakbops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7호 2012년 9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