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졸업 앞두고 '동분서주'
201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졸업인증 첫 세대인 09학번 4학년들의 졸업인증 이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졸업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는 2009년 이후 신입생 및 편입생을 대상으로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졸업인증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준비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외국어 △실용한자 △컴퓨터 활용 △봉사활동 등 네 부문 가운데 2개 이상에서 인증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졸업을 위해 채워야 하는 학점을 다 이수해도 대학에서 졸업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인증 영역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자가 아닌 수료자로 학업을 마치게 된다. 수료증을 받은 학생의 경우, 2년 이내에 졸업인증제 조건을 채워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졸업식을 3개월가량 앞둔 09학번 졸업 예정자들 중 졸업인증제 영역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인문과학대학 소속 김 모 학생은 "취업준비하기도 바쁜데 졸업인증제까지 하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졸업인증제의 취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강제성을 띠고 있어 부담된다"고 말했다.
학사관리과가 2013학년도 졸업예정자 중 졸업인증 대상자 1,500여 명의 상반기 졸업인증 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수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않았다. 학사관리과 자료에 따르면 생명자원과학대학(53.27%)과 의과대학(44.64%)은 이수 현황이 비교적 높지만 인문과학대학(31.89%), 자연과학대학(31.42%), 예술대학(33.33%) 등 다수 단과대학의 인증 비율이 30%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영대학과 스포츠과학대학은 20%를 간신히 넘기는 등 부진한 이수율을 보였다.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교 국공립, 일반 사립 141개를 대상으로 졸업인증제 시행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44.0%가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졸업생 자격제도를 강화하는 것은 경쟁력을 갖춘 졸업생들을 배출해야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취업이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졸업인증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인증제에 부담을 느끼는 데 대해 학사관리과 정우철 팀장은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위해 갖출 조건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개인소양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공인 인증시험 외에도 교양교육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졸업인증시험(△실용한자 △정보처리개론 △영어독해 및 작문)을 통과하면 졸업인증 영역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졸업인증시험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접수를 받고 있으며 다음달 1일 3차 추가시험이 있을 예정이다.
정원미 기자
hakbojw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9호 2012년 11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