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골목상권을 살리다
부산 청년, 골목상권을 살리다
  • 우수현 기자
  • 승인 2019.03.0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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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시장 온나 청년몰 입구 간판
서면시장 온나 청년몰 입구 간판

'비장의 무기는 청-춘'    
'멀 골라. 다 이쁘다니까 #국제시장#609…' 

부산의 한 재래시장, 우리가 알던 시장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눈에 띈다. 재래시장에 이런 문구가 보인다면 믿겠는가. 최근 어르신들의 구수함과 청년들의 발랄함이 만나 부산 재래시장은 한층 더 밝아졌다. 오는 20일은 '상공의 날'로 우리나라 상공업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부산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지역 구성원들의 노력은 골목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까.

 재래시장에 '청년몰' 바람 불다

 2000년대 이후 대형마트가 도시에 줄줄이 들어서며 재래시장은 젊은 층에게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요즘 부산 재래시장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시장 골목을 빼곡히 채운다. 그리고 여기에 청년들의 젊은 피가 흐르는 '청년몰'이 자리하고 있다.

 청년몰이란 2016년도부터 시작된 '청년상인 육성 및 특성화시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19세부터 39세 이하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조성한 복합몰을 뜻한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지역창업 지원센터를 통해 많은 청년이 모여 각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 중이다. 부산 역시 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점포를 조성했으며, 외국인들에겐 관광 명소로 연인들에겐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609'에 '온나'

온나 청년몰 내부 모습

 2017년 부산 서면시장에 조성된 '온나' 청년몰. 이곳의 컨셉은 먹거리다. 청년몰 안에는 마카롱, 타코야끼, 파스타 등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과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가득하다. 개장 1년 7개월 만에 전체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 원을 넘었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 또한 월평균 8,500명에 가깝다. 

 요즘 '온나' 청년몰에서는 '브로스 마카롱' 열풍이 불고 있다. 브로스 마카롱은 일명 '핸드메이드 뚱카롱'으로 유명하다. 조금만 늦게 가면 인기 있는 마카롱이 매진돼 살 수 없기 때문에 오픈 전부터 상점 입구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외 음식점 앞 테이블에도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주말이 되면 청년몰 내부는 물론 서면시장 식당가 전체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서면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정동채(화학 4) 학생은 "청년몰이 생긴 후 더 다양한 업종의 상점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라며 "원래도 유동인구가 많았던 서면시장 위치에 청년몰이 생겨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면시장 모습

 부산 국제시장 6공구 B동 2층. 점포 없이 창고로 사용되던 이곳은 2016년 '609' 청년몰로 다시 문을 열었다. '609' 청년몰은 아날로그 감성의 즉석 사진 가게와 개성 있는 액세서리샵 등 특색 넘치는 상점이 많이 자리했다. 이곳은 어느 상점이든 궁금증이 생겨 구경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으로 많은 젊은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609' 청년몰의 대표적인 상점은 '랜드마크 프로젝트'이다. 이곳은 소주잔, 유리컵, 와인잔 등 다양한 종류의 컵에 부산을 대표하는 바다 캔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바다 캔들은 관광객들에게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이며, SNS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이처럼 유명한 상점들이 줄지어있는 609 청년몰은 국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기자는 이곳 랜드마크 프로젝트 대표자 정성훈(36)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청년몰이 생긴 후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청년몰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평균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졌다"라며 "예전에는 국제시장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이 방문하셨는데 지금은 젊은 층도 많이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상점을 운영하시는 분들 연령층이 구매자들과 비슷해서 SNS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홍보한 덕도 있다"라고 말했다. 

'랜드마크 프로젝트' 내부 모습
'랜드마크 프로젝트' 내부 모습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지금도 활발히 상점을 운영 중이다. 그는 "요즘 젊은 층 고객들은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품을 직접 만들고 체험해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상점을 (상인과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609 청년몰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는지, 청년몰 주변 상인들은 표정이 좋지 않다. 청년몰이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약 30년간 국제시장에서 캐리어 상점을 운영한 권창호(49) 씨는 "(청년몰이) 생긴 후 한 달에서 석 달 사이는 업체의 홍보 덕에 (TV 프로그램) 런닝맨에도 한 번 나왔다. 그 여파로 입소문이 많이 나 꾸준히 손님이 많이 방문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다시 손님이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선정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 재래시장에서는 공산품보다는 먹거리가 더 미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도 같은 상인이지만 올라갈 일이 없다"라고 답했다.

 

우수현 기자
170018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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