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VLOG), 일상을 기록하다
브이로그(VLOG), 일상을 기록하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06.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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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장하윤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 장하윤 기자

'일기장'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개학 전날 몰아하던 방학 숙제, 고민이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아 책상 밑에 숨겨둔 일기 등 다양한 일기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일기장은 사적인 활자 기록물만이 아니다. 일기의 주인은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하며 종이와 펜은 카메라가 대신한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일기장으로 각광받는 영상 일기, 일명 '브이로그(VLOG)'다.

  나를 공유하는 새로운 방법 : 브이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의 대중화로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들은 글과 사진으로 본인을 드러내며, 표현 수단은 나날이 다양해졌다. 본래 1인 미디어의 시작은 사진과 활자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다. 우리나라도 2003년 네이버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일반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글을 쓰고 정보를 공유하며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블로그를 이용 중인 이화영(사회학 3) 학생은 "일상이나 여행기 내용을 풍부한 사진과 글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며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다 2005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브이로그가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를 합친 말로, 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전까지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으로 남기던 일기와 달리 일상을 촬영한 한 편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브이로그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및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매개로 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브이로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대중은 지금 브이로그에 열광 중이고,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유튜브에 '대학생'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대학생의 일상, 대학생의 하루 등 다양한 브이로그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옥유빈(정치외교학 1) 학생은 브이로그를 보는 이유에 "영상매체를 활용해 타인의 삶을 알게 되고 공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댓글이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관련 직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유용하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만약 대학생이라면, '다른 대학생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나와 다른 전공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할까', '직장인들은 어떤 삶을 살까' 등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브이로그는 다양한 호기심만큼이나 다양한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직장인 브이로그', '아르바이트생 브이로그', '공부 브이로그' 등을 통해 어떤 주제로 영상을 담았는지 알려준다. 이처럼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지 혹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조용히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브이로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브이로그의 특징은 영상 내내 촬영자 본인 혹은 본인 시점에서 바라본 일상이 담긴다는 것이다. 마치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은 듯이 일상을 조용히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촬영자가 사용하는 물건, 입는 옷, 하는 일 등에 주목하게 되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긴다. 얻고 싶은 정보를 물어보면 유튜버가 직접 댓글을 달거나, 구체적인 정보나 과정을 또 다른 콘텐츠로 제작하기도 한다. 

  권영성(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이러한 1인 미디어 활성화의 이유로 '스마트폰 보급'을 꼽았다.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공간과 시간에 제약 없이 언제든지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에 없던 창작자와 수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형태로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가 나타난 것"이라며 "결국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영상이란 매체를 통해 공유되고 그를 통해 유희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이로그가 항상 공감과 대리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이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지속해서 접속하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은 19~32세의 젊은 성인 1,800여 명을 대상으로 SNS 사용 시간을 분석하고, 설문 조사를 통해 대상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정신적, 사회적 건강 수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에 2시간 넘게 SNS에 몰두하는 사람은 하루에 30분 정도 이용하는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낄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SNS는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전통적인 상호작용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특징과 행복해하는 타인을 보며 자신은 그곳에 없다는 박탈감·질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튜브를 보면 주로 여유롭고 호화로운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채널들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정윤(경영학 2) 학생은 "유명한 대학생 브이로그 영상을 보면 볼수록 대리만족보단 씁쓸함이 더 큰 것 같다"며 "현실은 학점 관리, 알바 등 치열한데 브이로그는 그런 점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의 힘든 모습을 담아내며 취업 준비, 공부로 가득한 일상을 촬영한 채널도 등장했다.

강주희 기자 · 허지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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