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2주년 축사│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언론이 되길
│창간 72주년 축사│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언론이 되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6.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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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태
다우미디어센터 소장

창간 72주년을 맞이한 <동아대학보>에 무한한 축하를 보낸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학보가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학보에 몸담았던 많은 구성원들의 헌신과 대학 측의 지원 덕분이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은 한국대학언론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동아대학보>가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다. 앞으로도 대학언론의 위상을 제고하고 다매체 시대의 경쟁속에서도 당당히 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아대학보>가 되길 기원한다.

대학신문은 대학 존재가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과정에서 대학신문은 그 어떤 기성언론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학생 등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이념적, 실천적 추진동력을 제공한 것은 바로 대학신문이었다. <동아대학보>는 이러한 민주화 과정에서의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히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이 사회 변화와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동아대학보>는 이른바 대학신문의 창간 1세대로서의 역사적 위상도 지니고 있다. 1948년 6월 15일 <동아대학신문>으로 창간된 <동아대학보>는 연세춘추(연세대·1935년), 중대신문(중앙대·1947년), 고대신문(고려대·1947년), 수대신문(부경대·1948년), 대학신문(서울대·1952년)과 함께 대학언론의 초창기를 다졌다. 이후 1955년 <동아대학신보>를 거쳐, 1956년 <동아대학보>로 제호를 바꾼 이후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다. 한편, 한국전쟁 등으로 휴간됐던 <동아대학보>는 1960년 재발행되며 유신정권과 민주화 투쟁시절의 6·10항쟁, 6·29선언 등 당시 부산 지역의 민주화 운동을 고스란히 기록한 바 있다. 이 당시 학보의 기록은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중요 사료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렇듯 <동아대학보>는 단순히 대학신문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한국 사회에서의 대학과 대학언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내외적인 대학의 어려움에 따른 대학언론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논란 역시 존재한다. 대내적으로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학생기자 인력부족과 처우문제를 꼽을 수 있다. 취업과 학업의 틈바구니에서 시간을 할애해 기사를 쓰기에는 적지 않은 희생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감내하고 학생기자로 활동하는 것은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은 한국 대학이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에 대학신문 제작 과정의 구조적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기성언론의 종이신문은 대략 2020년대 중반이후에는 구독률이 1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져 실질적으로 사라질 것이라 예측된다. 따라서 현재 대학의 종이신문 인쇄비용을 뉴스콘텐츠의 질과 양을 제고하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대학신문은 젊은 언론으로서 뉴미디어 플랫폼에 맞는 변화와 발전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소통의 수단이라는 관점에서는 양과 질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제 대학신문도 온라인 위주의 뉴스 전달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수행해야 할 때다.  

대외적으로 대학신문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는 전반적인 한국 신문 산업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상업적인 뉴스보도와 정치적으로 혹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언론기사들에 공중은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직업별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번번이 언론인은 최하위 그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초 다매체 시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윤추구라는 생존전략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언론 산업의 현실이다. 이러한 언론 산업의 포화와 극한 경쟁 속에서 대학언론 역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대학언론이야 말로 이러한 상업적인 경쟁과 정치적인 영향력을 벗어날 수 있는 한국 사회 유일의 언론기관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정치권력과 광고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은 대학신문이 우리사회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공정한 뉴스보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업언론, 정치언론의 시대에 대학언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임에 틀림없다.

한편, 대학언론이 학내 언론에 머무르느냐 과거와 같은 대외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의 문제도 결국은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학언론이 외부와 연결되어 소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어렵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소리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면 대학언론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변화는 늘 필요하다. <동아대학보>는 이러한 변화의 요구에 지금까지 성실히 응답해 왔다. 창간 72주년을 맞은 <동아대학보>는 동아대학교의 역사이자 한국근현대사의 기록물이다. 앞으로도 무한한 변화와 성장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언론이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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