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대는 후보자 미등록으로 비대위 체제
우리 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동아에게 선거운동본부(정 이기훈/부 최영환, 이하 동아에게 조)가 당선됐다.
제54대 총학생회 및 특별자치기구·단과대학, 학과 선거 개표는 지난달 27일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공대 2호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경제학·수학과를 제외하고 모두 단선으로 치러졌으며, 총 유권자 9,687명 중 5,896명이 투표해 60.8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동아에게 조는 찬성 4,384표를 얻어 74.3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기훈(기계공학 4)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총학생회 당선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만큼 학우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총학생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영환(경영학 4) 부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힘든 상황에서도 학생회 선거에 관심을 가져 준 학우 분들께 감사하다.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총학생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단과대 학생회 선거는 대다수의 선본이 단독후보로 출마해 찬성표 과반을 넘기며 무사히 당선됐다. 생명대는 후보자 미등록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생명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내년 보궐선거 진행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현우(유전공학 4) 생명대 선관위원장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선 공고 과정 중 곤혹을 치른 곳도 있다. 투표율·득표수 등 선거 결과에 관한 정보는 각 단과대 선관위에서 담당한다. 하지만 석당인재학부 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아 당선 공고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그들은 다우미디어센터에 득표율을 문의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상 첫 비대면 선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한편에서는 총학생회 대표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투표를 하기 위해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를 한 유권자는 전체 학생 1만 7,490명 중 9,687명(55.4%)에 그쳤다. 9,687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5,896명(60.87%)이며 지난 제53회 선거 투표수(9,583표)에 비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이 중 동아에게 조를 찬성하는 학생은 4,384명이었다. 재학생 중 25.06%만이 동아에게 조를 찬성한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 서지민(행정학 2)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의 공약과 연설을 제대로 듣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반 토막 난 유권자에 따른 낮은 투표율은 학생회의 대표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총학생회는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회 임기가 시작된 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뀔 것"이라며 걱정 섞인 격려의 말을 전했다.
허지민·김효정·박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