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 대학교는 2021학년도 학칙 개정안을 통해 기존 글로벌대를 국제대로 개편함을 알린 바 있다(본지 1159호 2면 참고). 당시 공개된 변동 사항에 의하면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영어영문학과 → 영미학과 △중국어학과 및 중국·일본학부 중국학전공 → 중국학과 △중국·일본학부 일본학 전공 → 일본학과가 국제대에 소속된다. 이에 따라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에 있던 개편 대상 학과들은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 국제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김종현 글로벌대 학장은 "외국을 향한 연구가 인문학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지역학과 현지 시장 분석에 중점이 기울고 있다"며 "세계화 시장에서의 실용적인 지식 학습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수요와 글로벌 융합형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수요에 맞춰 국제대를 신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어영문학과와 중국어학과 경우 지금껏 이어져 온 인문학 교육과 더불어 각국에 대한 실용적 측면 지식 역시 교육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규홍(영어영문학) 교수는 "외국어 계열을 전공하는 학과들은 글로벌비즈니스학과와 단과대가 다르다. 그리고 중국·일본학부 중국어전공 및 중국어학과는 각각 부민캠과 승학캠에 나눠져 있어 입시생들과 재학생들이 느꼈을 혼선이 정리될 것"이라며 "흩어진 학과들이 뭉친다면 국제화 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취업지원실 역시 "개편 단행으로 인문학을 중심으로 학습해온 학과들이 실용적 학문을 배움으로써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어느 정도 상승한다는 예측에 동의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종현 학장은 "국제대는 현재 글로벌비즈니스학과와 중국·일본학부가 사용 중인 부민캠 국제관에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빈 공간이 많은 국제관 지하층과 2-4층 사이 미사용 강의실들을 리모델링하면 기존 인문대 소속 영어영문학과·중국어학과에서 국제대로 넘어오는 학생 인원에 따른 행정적·교육적 필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건물로 학습 공간이 합쳐지는 만큼 국제대 소속 학과들이 상호 활발히 교류하기를 바란다"며 "각 학과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제도 등으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국제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면 부민캠은 명실상부 국제 캠퍼스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개편은 대대적인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진행 과정에서 재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강은진(중국어학 3) 학생은 "중국어학과가 승학캠에서 부민캠으로 옮기게 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도 컸지만, 학제 개편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당황스러워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의 학생이 개편 진행 상황과 캠퍼스 이전 세부 계획에 대해 궁금해하는 만큼, 학교 측과 재학생 사이의 소통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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